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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Kim Sep 30. 2019

9월에 읽은 15권의 책 소개

9월에 읽은 책 15권을 간략히 소개한다. 순서는 순위가 아닌 읽은 순서대로 정리했다.


1. 《죽이는 한 마디》, 탁정언, 위즈덤 하우스

25년 이상 카피라이팅을 한 저자가, 사람들을 사로잡는 소위 말하는 죽이는 한마디의 법칙을 경험적으로 깨달아 정리한 책. 8가지 원리로 정리했는데, 꽤 오래된 책임에도 여전히 참고할 만한 원리가 많았다. 책과 글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이 시대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눈을 확 사로잡는 제목의 중요성은 더 커질 듯하다.


2. 《책쓰는 토요일》, 이임복, 천그루숲

세상에 책쓰기 관련 책이 참 많다. 다 챙겨보진 않았지만, 책쓰기 과정을 준비하면서 많은 책을 살펴보고 있는데, 이 책은 그중에서도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조언들이 담긴 책으로 추천한다.

작가가 7년 동안 사람들을 만나며 책쓰기 강의를 한 내용을 토대로 책을 썼기 때문에 책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궁금할 만한 내용들이 잘 담겼다. 사람들이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작가의 진심이 느껴지는 부분도 좋았다.

3. 《철학이 필요한 순간》, 스벤 브링크만, 다산초당

“행복은 쾌락이 아니라 의미 있는 삶에서 나온다” .

이 책의 저자이자, 심리학자이고 대학 교수인 스벤 브링크만이 주장하는 말이다. 그러면서 이 책을 통해 삶을 의미 있게 만들어줄 생각 10가지를 이야기한다. 제목에 철학이 나온다고 해서 추상적이고 뜬 구름 잡는 이야기가 나올걸 우려했지만, 오히려 삶을 파고드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제시하는 책이었다.

그중 한 가지만 소개한다.

요즘 들어 신조처럼 여겨지는 사랑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을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서점에서 엇비슷한 제목의 자기 계발서를 굉장히 많이 볼 수 있지요. 전형적으로 이런 책들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긍정하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사랑의 개념을 우리 자신과의 관계에만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머독에 따르면, 우리는 엄밀한 의미에서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니까요. 사랑한다는 것은 자기로부터 벗어나, 나와는 완전히 다른 존재에게 관심을 갖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사랑은 자기를 잊는 것, 그럼으로써 다른 누군가에게 자기 자신을 내주는 일입니다. 우리는 자신에게 스스로를 내줄 수 없습니다. 머독은 사랑이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전제로 한다고 말합니다. (위의 책, 172-173p)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은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사랑이란 거기에 멈추지 않는다. 다른 누군가에게 자기 자신을 내주는 일. 자기애를 넘어 지속적인 관심을 다른 이에게 꾸준히 쏟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사랑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물론 쉬운 이야기는 아니다.


4. 《세상에서 가장 발칙한 성공법칙》, 에릭 바커, 갤리온

저자인 에릭 바커는 지금까지 아무도 의심한 적 없던 성공법칙들에 의문을 품었다. ‘당신이 성공법칙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진짜일까?' 질문이 달라지면 관점이 다라지고 그에 따른 접근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여러분이 성공에 관심이 있다면, 또는 성장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은 시간을 들여 한번은 읽어볼 만한 책임에 틀림없다.

에릭 바커는 성공을 완벽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가장 잘하는지 아는 것이며 주위 상황과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다는 뜻이라고 정의하며, 기존의 통념과는 다른 성공법칙들을 제시한다. (시도해 볼만한 일들이 꽤 많다!) 많은 이야기 중 내가 가장 공감했던 문장은 미국 작가인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의 말을 인용한 부분이었다. "지루해지는 것에 면역력이 생긴다면 세상에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5. 《서울의 3년 이하 퇴사자의 가게들》, 로컬숍 연구 잡지 브로드컬리

이 책을 읽고 오히려 두려웠다. 흔한 자기 계발서들은 성공한 저자가 있고, 소설은 해피엔딩 구조가 많은데 이 책에 담긴 창업 3년 이하의 사장님들 이야기는 극 현실이었다.

일주일에 하루도 온전히 쉬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하루 10시간을 훌쩍 넘기는 노동시간에 수익으로 돌아오는 금액은 생각보다 적었다. 그마저 1년 만에 오프라인 가게를 접고 회사로 다시 돌아가 돈을 더 벌어 다시 도전하겠다는 분도 있었다. 회사 안은 전쟁터지만 회사 밖은 지옥이라는 미생의 대사가 자연스레 떠올랐다.

회사를 퇴사하고 본인의 가게를 차리려는 분들이 한번 꼭 읽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다가도 그냥 이런 건 모르고 꿈과 희망을 가진 채로 부딪혀보라고 권하고 싶기도 하다. 너무 어두운 면을 다 들여다보면 겁먹고 시작조차 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서비스 운영을 한지는 2년 가까이 되지만 본격 사업자 등록을 한지는 2개월 차에 접어든 풋내기 사업자다 보니 느껴지는 바가 많았다. 서비스를 찾아주는 분들 한 분 한 분께 더 감사.


6. 《클로징》, 지그 지글러, 산수야

세일즈의 고전으로 추천받는 지그 지글러의 책. 실전으로 깨달은 그의 세일즈 노하우가 충실히 담겨있는 책이다. 다소 오래된 책이라 약간 시대와 동떨어진 부분도 있긴 하지만, 자신이 취할 것만 취하겠다는 생각으로 읽는다면 훌륭한 가이드가 돼줄 책이다. 책 두께에 겁먹지 말고 훑어보겠다는 생각으로 쉽게 시작해 보길 추천!


7. 《퇴사는 여행》, 정혜윤, 북노마드

정혜윤 님은 브런치에서부터 글을 잘 써서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이런 책을 냈었는지는 몰랐다. 퇴사 후에 냈다고 하는데, 삶의 여정을 잘 그려내고 있어 함께 호흡하며 읽기 좋은 책이다. 특이한 점은 각 에피소드 별로 읽으면서 들으면 좋을 노래를 선곡해 두었다는 점. 마지막 장에는 소개한 곡들이 모여있는 플레이 리스트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링크도 소개하고 있다. 역시 마케터라 그런지 영리하다!


8. 《내가 만약 인생을 다시 산다면》, 박중서, 샨티

2018년 연말에 경험수집잡화점 송년파티를 했었는데, 그때 책 교환으로 받았던 책을 이제야 읽었다. 책을 읽으며 만나는 명언들을 읽는 맛이 있는 책이다. 하나를 소개하자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두지는 말라. 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다. - 칼린 지브란


9. 《장사의 신》, 우노 다카시, 쌤앤파커스

일본 이자카야의 신으로 불리는 우노 다카시의 책. 이 책도 제법 연식이 된 책이지만, 장사 특히나 접객에 있어서 이만한 책을 잘 읽어보지 못했다. 자신의 직원들이 독립해서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걸 목표로 하고 있는 그는 벌써 200여 명의 독립한 직원을 키워냈다고 하니 내공을 엿볼 수 있다. 직원들에게 하듯 책을 써낸 거라 반말 투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오히려 더 친근하고 가깝게 느껴졌다. 기억해 둔 한마디!

'즐거움'이라는 자양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은 '이길 수 있는' 사람이야.

다 읽고 나서 가슴이 벅차서 이전에는 1도 생각이 없었던, 술집을 오픈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동기부여되는 좋은 말들이 가득! 장사를 꿈꾼다면《백종원의 장사이야기》와 더불어 추천!


10. 《일본식 집밥 레시피 100》, 세오 유키코, 시그마북스

요새 요리에 열정이 샘솟고 있던 차에 리디 셀렉트에서 뭘 읽어볼까 둘러보다 우연히 읽게 된 책. 깔끔한 사진과 함께 보는 맛이 있었다. 다만 전자책으로 스마트폰에서 봤더니 글씨가 너무 작았던 게 흠. 요새는 이렇게 레시피를 보면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는 아이디어를 얻어서 다른 요리에 응용해 보는 게 재밌다.


11. 《거꾸로 섹스》, 이금정, ?

이것도 리디 셀렉트에서 읽은 전자책. 한 주간 가장 인기 있었던 책이라고 해서 가볍게 읽어봤다. 제목에서 섹스가 들어가서 다소 민망하게 느껴지는 분이 있다면 내용을 보면 더 얼굴이 빨개질 만한 책! 《인간 관계론》을 쓴 데일 카네기가 행복한 가정생활을 위한 7가지 중 하나로 꼽은 것이 성에 관한 좋은 책을 읽으라는 거였는데, 바로 이 책이 거기에 해당하는 책이라 생각된다. 특히나 남자들은 섹스를 너무 야동으로 배우는 경향이 있어서 본인이 그렇다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


12. 《아무튼, 비건》, 김한민, 위고

제목같이 비건의 삶을 소개한 책인데, 이 책을 읽고 사고의 큰 충격을 받았다. 평소에도 세상 모든 사람이 연결되어 있다는 '연결성'을 믿으며 살고 있었는데, 이 책의 저자는 그 연결을 동물에게도 확장해야 하는 것 아니겠냐고 물어왔다. 책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 책에서 소개해준 자료들과 영상을 찾아보면서 우리가 즐기고 있는 고기, 치즈, 우유, 달걀이 얼마나 많은 동물 학대로부터 얻어지는 것인지 알게 됐다. 어쩌면 그동안 애써 모른 척 살아가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고 한 달간 비건으로 살아보기로 했다. 좀 더 긴 내용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 나중에 한 달 이 지난 후 한 달간의 경험을 한 편의 글로 소개할 예정! (벌써 6일 차)


13. 《빵을 끊어라》, 포브스 야요이, 매경출판

10월 1일부터 「밀가루 끊기 30일 도전」 모임을 진행하는데, 참고해 보려고 읽은 책! 제목은 빵을 끊어라였지만, 결국은 밀가루를 끊으라는 주장이 담긴 책. 그중에서도 정확히는 글루텐 프리를 주장! 예전에도 밀가루 끊기를 시도해봤고, 할 때마다 확실히 몸도 가벼워지고 음식에 포함된 성분을 꼼꼼히 체크하게 돼 도움이 많이 된다. 평소에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소화도 안되고, 배도 자주 아픈 사람들은 이 책을 한 번 읽어볼 만하다. 몰랐었는데, 글루텐으로 인해 어깨 결림이나 통증까지도 유발된다고 하니 놀랄 일!


14. 《인간 본성의 법칙》, 로버트 그린, 위즈덤 하우스

여기저기 추천을 많이 받아서 읽게 된 책. 919페이지의 벽돌 책이다. 초반부터 중반까지 정말 많은 부분 페이지를 접으며 밑줄을 치고 정리했다. 이건 양이 많아서 따로 글로 정리 한번 할 예정. 인간 본성에 대해 이렇게까지 자세하게 정리해 놓은 책을 당분간 만나긴 어려울 것 같다. 각 법칙을 익히고 서비스에도 녹여내 볼 예정. 좋은 내용은 분명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건 분량! 내 생각에 500페이지 정도로 압축해서 썼으면 더 많은 호평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인공지능이니 데이터니 해도 결국은 사람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성공하기 어렵다. 그런 면에서 두께에도 불구하고 한번쯤 살펴봐야 할 책임은 분명하다!


15. 《내 운명은 고객이 결정한다》, 박종윤, ??

페이스북에서 인사이트 있는 마케팅/브랜딩/사업 이야기를 풀어내는 박종윤 님의 첫 책! 페북 글의 내공을 보며 당연히 몇 권의 책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첫 책이라고 해서 오히려 놀랐다. 이론을 바탕으로 말로만 떠드는 사짜들이 참 많은 세상인데, 본인이 이룩한 성과를 증거로 제시하며 시원시원하게 생각을 전개해 간다. 밑줄을 참 많이 그었고, 이 책도 따로 한번 글로 정리해볼 예정. 이 책을 읽고 내가 운영하는 서비스의 모든 상세페이지를 다시 써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마케팅/기획/브랜딩 분야에 몸 담았거나 관심이 있다면, 아니다 그냥 일 잘하고 싶고, 내 사업 일으켜 보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모두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peterkim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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