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처럼 단단해지기
일상생활을 하면서 문득 '이런 글을 한 번 써야지’하는 생각이 불현듯 찾아올 때가 있는데, 막상 노트북을 켜서 글을 쓰려고 하면 생각했던 것만큼은 글이 써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삶 또한 그렇더군요. ‘이렇게 살아야지’하고 열심히 달려갔는데, 막상 달려와보니 원했던 목적지가 아니거나 또는 생각한 목표와 동 떨어진 곳에 당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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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껏 피어낸 잎을 모두 떼어내는 늦가을의 나무는 참으로 공허하고 허무하게 보입니다. 그렇지만 나무는 겨울의 시간을 인고하며 다음 계절을 향해 제 뿌리를 단단히 키워가다, 봄이 오면 다시 온 힘을 다해 제 잎을 피어냅니다. 그 잎이 비록 다시 바래지고 사라질 것을 알지라도 말이죠.
우리의 노력도 나무와 다르지 않을 겁니다. 피우고 지고 떨어지고 피고를 반복하며 성장해갈 것입니다. 소란스런 지구에서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나가며 빛을 내는 나무처럼, 주변에게 사소하지만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물론 세상은 여전히 힘들고 어두운 구석이 많아서, 작은 손전등 하날 쥐고 나아가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수차례 길을 잃어도, 어둑한 길을 걸을지라도, 사람은 저마다의 빛을 품고 있습니다.
가장 눈부시지만 힘없는 빛이 사람이라고 합니다. 나약해서 번번이 좌절하는 존재이지만, 그 나약함만큼이나 화려할 수 있는 존재이니 인고의 시간을 견디며 성장해가기를 당부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나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