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든 괴로움과 슬픔도 결국엔 당신을 위하고 있음을

[악마와 함께 춤을] by. 크리스타 K. 토마슨

by 북구리









나쁜 감정은 잡초가 아니라 ‘지렁이’다. (본문 중)














흔히 사람들에게 불안, 시기, 경멸, 앙심 등과 같은 부정적 감정들은 즉시 없애야 할, 우리를 병들게 하는 세균이나 질병처럼 여겨지곤 한다. 하지만 우리는 살면서 긍정적 감정만큼, 혹은 그보다 더 자주 부정적 감정을 느끼곤 한다. 이렇게 삶의 일부분과 같은 부정적 감정을 외면하는 것만이 정말 최선일까?




이 책은 그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무시당하던 부정적 감정들의 오해를 풀며, 이 감정들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에 대해 설명한다.


저자는 부정적 감정들을 ‘지렁이’에 비유한다. 지렁이는 육안상으로 볼 때 징그럽지만, 토지에 영양분을 공급하며 비옥하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하듯, 부정적 감정들도 흔히 멸시의 대상이 되곤 하지만, 실상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중요한 자원이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부정적 감정을 아예 없애거나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감정 통제형 성인들을 선망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감정을 느끼길 거부하는 것은 인간적이길 포기하는 것과 동일한 의미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저자는 사랑하는 대상에게 애틋함과 동시에 분노를 느끼기도 하듯, 부정적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당신이 자신의 인생과 자기 자신을 아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


즉, 문제는 부정적 감정 자체가 아니라, 부정적 감정들에서 파생되는 부차적인 행동들에 있음을 밝힌다. 대표적인 예로 화풀이와 같은 문제 행동을 들 수 있는데, 이는 부정적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것을 재빨리 해결하려 할 때 발생하는 것으로,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 감정을 느낄 때 그 감정이 촉발한 다양한 원인(열등감, 시기, 질투 등)에서 자신을 걷어내기 위해 특정 사람 혹은 사물을 ‘적’으로 만드는 오류를 범하곤 하는데, 문제는 바로 여기서 기인하는 것이지, 부정적 감정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결론적으로 부정적 감정은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사랑해 주어야 하는 대상일 뿐, 당장 제거해야 하는 대상이 아님을 강조한다. 오히려 그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재빨리 회피하려고만 할 때 당신에게 괴로움을 안겨줄 것이라 지적하며, 독자들로 하여금 부정적 감정을 해결하려는 조급함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사랑하며 살아갈 것을 독려한다.






그 모든 괴로움과 슬픔도 결국엔 당신을 위하고 있음을.



어렸을 때부터 부정적 감정을 죄악시하며 자랐기 때문일까, 감정을 통제하는 성인이 되고 싶었다. 늘 열등감과 불안, 패배감, 우울에 시달리는 자신을 죄인으로 여기며 역겨워했다. 하지만 그 부정적 감정 자체가 자신의 삶에 애착을 갖고 있다는 의미임을 느끼며 위로를 얻는다.


부정적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그만큼 잘 살고, 잘 해내고 싶었던 것일 뿐이고, 더 나아가 그 부정적 감정의 대상을 아주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던 것일 뿐이다. 그 감정들은 나조차도 알지 못한, 나다운 삶을 가리키고, 지지하고 있던 것이다.


그 모든 아픔과 슬픔, 괴로움도 결국엔 ‘나’를 위함이었다. 이제는 그 부정적 감정에 덮인 두려움에 속지 않고, 그들과 함께 춤을 추며 인생을 더 풍요롭게 살아야 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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