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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딩누크 Apr 20. 2022

제머리 못깎는 마케터

중도 제 머리는 못 깎는다지

나는 마케터다.


국내 국외 할 것 없이 내가 ‘팔아야 하는’ 모든 것들을 포장하고 꾸미고 윤이 나게 닦아서 좋게 말해 홍보(팔아왔다) 해왔다. 나름 성과도 많았다. 오늘도 난 난생처음 본 모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홍보한다. 말이 많지 않은 내가 이렇게 활동적으로 일하는 것을 보면 이게 나인가 싶기도 하가. 나는 오늘도 마케터 페르소나 가면을 쓰고 모르는 이들 앞에 나섰다. 그리고 꽤나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내가 못하는 분야가 하나 있다.


나를 포장하는 것

나를 보여주는 것

나를 마케팅하는 것


매일같이 프로필 사진을 바꾸는 이들이 있는가 한 반면

몇 년째 같은 프로필 사진을 사용해 결혼은 했는지 아이가 있는지를 묻는 친구가 있고

SNS를 안 해서 SNS에서 자랑을 해야 하는데 너 때문에 카톡으로 사진을 따로 보내야 해서 불편하다는 농담 반 섞인 친구도 있다.


겨우 찾아낸 것이 브런치. 이마저도 구시렁구시렁 혼잣말이나 다름없으니 나야말로 마케팅 못하는 마케터 아닌가.


스님의 머리야 뒤통수가 보이지 않아 혼자 깎기 어려운 것이 당연지사지만 마케터가 마케팅을 못하는 것은 스님이 염불을 못 외우는 것과 비교해야 하지 않느냔 말이다.


오늘도 남편과 인스타를 해보겠네 유튜브를 해보겠네 하다 결국은 브런치에서 회포를 풀고 있다.


마케팅 잘하는 마케터가 한번… 되어… 볼까?









image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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