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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딩누크 Apr 27. 2022

뉴질랜드 남자에게 뱀이란

남편이 카톡으로 영상을 보내왔다.

영상에는 나무가 보였다.


나 : 뭐? 뭘 보라는 거야?

남편 : 뱀


가까이 보니 정말 뱀이 기어가고 있었다. 뒤에 남편과 아이가 뱀을 보고 난 장면의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갑자기 큰 “으아!!!!!!!!!”하는 소리가 들렸고 옆집 할머니가 할아버지께 무슨 일이 난 거 같으니 얼른 좀 가보라고 하였다고 한다. 이웃 할아버지는 집게를 가지고 뱀을 저 멀리 던지셨는데 남편은 영웅을 본 것 같았다고 전했다.


뉴질랜드는 뱀이 없다. 뉴질랜드에 여행 가서 귀에 인이 박히도록 듣는 말이 뉴질랜드는 청정지역인데 자연이 깨끗해서이기도 하지만 흔히 얘기하는 해충 혹은 뱀과 같은 파충류도 드물기도 하다.


뉴질랜드 주니어 태권도 골드메달리스트

한국에서 아마추어 복싱대회에서 챔피언을 한

그리고 싱가포르에서 큰 구렁이를 목에 걸고 사진 찍은 나의 남편이 뱀이 실제로 자가 삶의 영역 안에 있다는 것을 보고 너무도 놀란 것이다.


놀란 가슴이 진정되기도 전인 그다음 날

남편과 장을 보고 언덕 쪽에 난 두릅을 하나 따 보려고 한 순간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났다. 뭐지? 뭐가 지나갔나? 하며 아래를 보니 뱀이었다. 나 또한 뱀을 본적은 처음인지라 화들짝 놀랐다. 키위는 뱀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땅에 발을 딛지도 않고 남편은 어제에 비해 조금은 안정되었지만 상당히 당황한 듯 보였다.


우리는 밖에 놀고 있던 아이들 그리고 이웃과 함께 뱀 포획에 나섰다. 옆집 아빠는 긴 장대와 뱀을 잡아넣을 통을 가져와 뱀 생포에 성공했다. 아이들은 소리를 지르고 우리는 함께 뱀을 풀어주기 위해 언덕 깊은 곳으로 향했다. 2022년 대한민국 하늘 아래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이렇게 뱀을 풀어주는 경험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동안, 청정지역 뉴질랜드에서 온 남편은 핸드폰으로 카메라 세례를 부어대며 나에게 말했다.


고양이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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