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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딩누크 Sep 29. 2022

전원생활도 전원육아도 장비빨!

육아템이 있듯 전원생활도 그리고 전원육아도 장비빨이 있다. 남편이 소원하던 바비큐 남편에게 사서 바치고 우리 장비빨이 거기서 끝이 날 줄 알았지 뭐람. 그런데 이게 웬걸? 끊임없이 많아지는 장비들


전원주택의 꽃 바비큐 그릴

바비큐를 얼마나 해 먹으려고 숯 그릴이 아닌 가스그릴을 산 남편. 이사오자마자 코스트코에 가자하더라. 11월 이미 바베큐 시즌이 끝나 그릴은 전시되어 있는 것도 없었고 결국 직원분들과 대화 끝에 DP용 그릴을 사게 되었다. 30%를 할인받았다. 남편은 엄지를 올렸고 직원 두 명의 도움을 받아 차에 꾸역꾸역 넣어왔다.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은 바비큐를 해 먹고 남편은 계란 프라이와 베이컨도 바비큐를 이용하니 나쁘진 않다.


어느게 더 잘 깎이냐 잔디깎이

푸르른 잔디가 깔린 마당. 보기엔 좋으나 잔디라는 것이 영 성가신 게 아니다. 수동 잔디 깎기부터 자동 그리고 예초기까지 안 써본 것이 없다. 어릴 적부터 잔디를 깎아온 짬밥이 있는 남편이지만 잔디 깎는 문제로 마당 나무를 다 이동시키자고 한다. 자꾸 걸리적거린다며 말이다. 나무가 무슨 죄. 나는 얘기한다. 그럼 당신이 깎아봐. 나에게 얘기한다. 생각보다 잘 깎는 나를 보며 툴툴대기를 그만둔다. 수동 잔디 깎기 자동 그리고 예초기까지 우리 동네에서는 이집저집 서로 빌려가며 빌려 써보며 비교하기도 한다.


이런것도 있다 잔디 신발

잔디 너야 말로 정말 집의 신줏단지이구나. 남편은 기괴하게 생긴걸 나에게 보여주었다. 이게 뭐야? 남편은 잔디 신발이라 한다. 이 신발로 꾹꾹 잔디를 밟아주면 공기가 통해서 잔디가 잘 자란다고 한다. 운동도 된다며 일석 이조라고 한다. 말을 말자.

맘 껏 뛰어라 트램펄린

육아에도 장비빨이라는 말이 있다. 주택 육아에 있어 가장 좋은 점은 실내외를 모두 활용할 수 있다는 것. 아이들이 있는 뉴질랜드 가정에는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트램펄린은 우리 두 남자에게 없어서는 안 될 아이템. 트램펄린 위에서 콩콩 뛰기도 하지만 둘은 보통 레슬링을 즐겨한다. 아니 이렇게 과격하게 놀아도 되는 걸까 하기도 하지만 트램펄린이라 장난치며 그렇게 둘은 논다. 키위의 친구가 와도 트램펄린 안에서 놀다 보면 시간이 금세 간다.


여름에 제격 물놀이 용품

늦은 봄 시작한 물총 싸움부터 슬라이드, 수영장 없는 것이 없다. 아예 수영복을 입고 시작하는 우리 동네 물총 싸움은 우리 집 마당뿐만 아니라 온 동네를 총싸움터로 만든다. 그러다가 심심해지면 엄마들을 찾기도 하는데 엄마들도 도망 다니기 바쁘다. 집집마다 가진 아이템이 다르기에 이집저집 돌아다니며 입술이 퍼레지도록 놀며 여름을 난다.


달콤한 마시멜로

주워온 나뭇가지 끝에 마시멜로를 끼운다. 살짝 그을린 마시멜로는 그야말로 겉바속촉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그런 마시멜로가 된다. 그렇게 구울 수 있을 때까지 아아 우리는 얼마나 많은 마시멜로를 먹었던가. 마시멜로 굽는 것을 좋아하는 아들은 손님이 오면 마시멜로 먹을 분?을 연신물어보고 그때마다 나는 마시멜로를 정말 먹고 싶어 죽겠다며 저요!! 저요!!! 손을 들어주지만 아들은 지 엄마는 쏙 빼고 다른 사람들부터 준다.

점점 싸지는 맥주

맥주냉장고를 들여야 하는지 고민이다. 아이는 우리 마을을 ‘파티 마을’이라고 바꾸자 했을 정도로 간단한 맥주파티를 좋아하는 우리 모두는 처음 파티에는 모두 각자 입에 맞는 수입맥주를 들고 왔지만 이제는 마트에서 가장 싼! 맥주를 각각 집에 쟁여놓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리 먹으면 먼저 통장잔고가 남아나지 않을 것! 여름에는 어찌나 마셨는지 통닭 배달은 안 되는 우리 동네 맥주 배달을 해주는 마트를 발견했다.


전원생활 장비 사업이라도 좀 해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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