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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딩누크 Jun 10. 2023

넌 참 유별나. 발레가 뭐냐.

발레? 발레를 한다고?


발레를 시작하고선 이런 질문이 많았다.

”혹시 운동해? 요가?” 자세가 많이 곧아지고 몸의 선도 많이 달라진 나를 보고 사람들은 운동하겠거니 이런 질문을 해왔다. 나는 그런 질문에 대충 대답을 얼버무리곤 했다. 당시 발레라는 것은 너무나도 생소했고 성인이 취미로 한다기엔 좀 별나다는 시선 때문이었다. 간혹 “네 저 발레 해요.” 대한 그들의 반응은 이랬다.


발레? 발레를 한다고?

정말 리딩누크씨는 특이해~ (유별나게 발레가 뭐람)


요즘은 무슨 운동하냐 물으면 자연스럽게 발레 해요라는 답을 하지만 당시엔 그랬다. 아마 요즘도 발레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흔히 운동의 목적으로 특정지 어지는 골프(사교와 모임), 그리고 중장년 층의 취미활동으로 생각되는 등산 등. 다른 운동과는 달리 발레를 하는 사람들에게 특정한 이미지를 부여하곤 한다. 예를 들어 바람이 불면 훅 날아갈 것 같은 가녀린 몸매. 작은 얼굴. 그리고 여성스러움 등. 특정한 이미지를 가진 자들만이 가능한 취미랄까?


이제는 나도 인정한다. 발레는 유별난 취미가 맞다. 다른 취미운동과는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테니스 요가 필라테스 골프 등 운동은 심신건강과 사교, 그리고 다이어트의 목적이 있다지만 발레는 꼭 그렇많은 않다.


나는 발레를 철저히 미적 관점에서 본다. 물론 몇 년 했다고 해서 아름다움의 경지에 이를 수는 없다. 하지만 발레는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발레 동작 하나하나에는 아름다움의 혼을 불어넣어야 한다. 수면 밖과 안이 다른 한 마리 백조처럼. 전혀 힘들지 않은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사실은 몸은 어느 한구석힘이 들어가지 않는 곳이 없다. 발레의 또하나의 아름다움은 음악에 있다. 플리에, 바뜨망 등 동작에 따른 클래식 음악은 발레의 매력을 배가 시킨다. 그렇기에 단순히 운동으로 접근하기에 발레는 다른 운동들과는 조금 다르다. 그렇기에 유별나다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발레는 유별나다. 그리고 고백하자면 유별난 발레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는 나도 유별나긴 매 한 가지다. 취미라는 이름하에 아름다움을 찾으러 나는 오늘도 유별난 발레를 하러 간다.







image PixabayFabricio Macedo FGM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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