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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산타 Nov 15. 2024

감사하다는 말의 마법

학교 행사가 끝나고

1년 중 가장 큰 학교 행사가 끝이 났다. 많은 손님들이 오는 행사 준비를 위해서 한 달 전부터 신경을 썼다. 행사에 필요한 물품 주문에서부터 벽 페인트칠 등 시설을 보수하는 일까지.



행사 당일에 꼭 필요한 물건이 제 날짜에 도착하지 못할 것 같아 택배사를 닦달하기도 하고, 급하게 용달차량을 섭외하기도 했다. 벽에 칠한 페인트가 벗겨져 급하게 다시 일정을 잡아 행정실 직원들끼리 다시 페인트칠을 하기도 했다.



날짜에 맞게 꽃이 피기를 기원하며 겨울꽃을 심었지만, 꽃봉오리는 기대를 저버리고 만개하지 않았다.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선생님들과 행정실 직원들이 하나가 되어 행사를 잘 준비했고, 다행히도 무탈히 끝낼 수 있었다.



행사를 주도했던 연구부장 선생님은 행정실을 찾아와 우리 학교 어벤저스인 행정실 선생님들 덕분에 행사가 정말 잘 진행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말씀을 잊지 않으셨다. 지나치는 선생님들마다 감사와 격려의 말들이 이어졌다. 



후련함을 안고 집으로 퇴근하는 길에 한창 교장 연수중인 교감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과 따뜻한 칭찬과 격려, 감사의 말씀이 이어졌다.



이처럼 작은 학교에 이런 행정실장님을 만나서 다행입니다. 이런 행정실 직원분들을 만나서 저뿐만 아니라 선생님들이 행복해합니다. 자칫 눈물이 날 뻔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말에 마법이 있다면, 또 그 마법이 사람의 마음을 알아주어 감동시키는 마법이라면 그 말은 감사하다는 말일 것이다.



누군가가 자그마한 먹을거리를 건넬 때에도, 누군가가 감당하기 어려운 일에 몸을 사리지 않는 도움을 줄 때에도, 우린 감사하다는 말을 한다.



참 일상적이기도 하면서 또 특별한 말이기도 하다. 오늘처럼 특별한 감사의 말을 들을 때면 그 오늘은 특별한 날이 된다. 



그만큼 사람에게 특별한 날을 선사하는 것은 생각해 보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있다.



그저 진심이 담긴 감사하다는 말의 마법은 듣는 사람마저 특별한 사람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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