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하루하루 연습하는 것은 세 가지 정도다. 글쓰기, 가르치기 그리고 요가.
그 중에서 가장 열심히 하는 연습은 바로 이것, 글쓰기다.
독서를 좋아하는 나는 수없이 읽기만 하고 쓰기는 게을리했다. 즉 입력만 있고 출력이 없는 것이다. 남들이 손쉽게 한다는 블로그 쓰기도 한 두어 번 해보더니 슬슬 그쳐지고 말았다. 디지털 기술도 형편없고, 멋지게 쓸 욕심을 내다보니 더 어렵고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글을 써본 이는 알겠지만 생각보다 내 생각이 뭔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정리하는게 어려웠다. 어쩌면 내 생각 자체가 딱히 없을 수도. 아니면 있어도 스스로 파악을 못하는 것일 게다. 약 1년여 전부터 전업을 해서 학원에서 독서와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는데, 아이들에게 그렇게 강조하는 메타인지가 정작 나에게 가장 부족한 것 같았다.
글을 잘쓰고 싶어 유튜브도 찾아보고 글쓰기 관련 책들도 꽤 읽었지만, 내가 깨달은 핵심은 매일같이 습관처럼 써야 한다는 것이었다. 예전에는 남들이 쓴 글을 보고 글을 왜이렇게 못쓰나, 학교 다닐때 국어시간에 뭘 했기에 기본 맞춤법도 모르고 요약도 못하나, 왜 계속 동어반복이고 하고 싶은 말이 도대체 무엇인가 등, 마치 나는 절대 그렇게는 쓰지 않을 것처럼 왠지 모를 자만심이 있었다. 아마 너무 읽기만 해서인 것 같다. 소설가 한강이나 이언 매큐언,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아름답고 간결하며, 진실만이 투명하게 드러난 문장들을 경외해온 나였다. 그것이 정작 내 글을 쓸 때는 너무 힘이 많이 들어가서 한 문장도 제대로 나아가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어줍잖은 내 자만심은 무참히도 깨졌다. 내가 확실히 아는 것이 무엇인가, 한 문장도 확실하게 단정지을 수 없었던 그 당혹감. 그 후 남의 글을 읽을 때 비판적인 태도보다는 공감하는 자세로 조금은 바뀐 듯하다.
오늘도 에세이 쓰기 연습을 하며 나는 나에게 이렇게 말해준다.
"자자~ 힘좀 빼라구"
너무 최선을 다하지도 말자. 그러다 그만두고 도망간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여유를 가지고 이 시간을 좀 즐기자. 연습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니까. 연습은 한번만 할게 아니니까. 연습은 매일매일 숨쉬는 일상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