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역사는 대부분 새벽에 태어난다.
분명 그때에는 세상 감성적인 이야기였고,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진심이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이불킥을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새벽은 우리에게 왜 그러는 걸까? 왜 이렇게 감정을 주체 못 하게 하는 건지.
하지만 나는 새벽에 쓰는 글을 좋아한다.
왜냐면, 주체 못 한 감정은 내가 숨겨왔던 진심인 경우가 많으니까.
낮동안 빳빳하게 이성의 끈으로 숨어온 진심이 새벽에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다.
물론 지나간 인연에 대한 섣부른 감정은 순간의 충동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지만.
내가 스스로에게 느끼는 감정은 대체로 진심이었다.
그래서 마음이 답답한 날이면 새벽에 남들이 보지 못하는 나의 공간에 글을 쓴다.
글이라기보다 나와의 대화를 한다. 무엇이 문제인지. 어떤 것이 나를 힘들게 하는지.
그래서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진짜 솔직하게 묻게 된다.
어차피 나만 보면 그만이니까 눈치 보지 않고 솔직하게 적을 수 있다.
그러다 보면 마음속에 꼬여있던 것들이 휘리릭 풀린다.
진심은 낮보다 새벽에 더 선명해진다.
그건 흑역사가 아니라 마음이 나에게 말을 거는 시간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