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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카페를 찾아주신 손님들께

브런치의 공간을 빌려 감사함을 전합니다.

by 읽고쓰는스캇

요 며칠 비가 온다. 그것도 많이 온다.

중간중간 비가 안 오기도 했지만, 그래도 밖을 볼 때마다 비가 내리고 있다.

이번 주에는 비가 계속 내릴 거라는 예보가 정확히 들어맞아가는 중이다.


비가 오면 카페를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그렇게 좋지 않다.

출근하는 사람도 힘들 텐데, 출근 중에 카페에 들러서 커피를 산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나도 회사 다닐 때, 비 오는 날에는 카페 가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서 창밖에 내리는 비를 보며,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출근한다.


애꿎은 날씨 탓만으로 돌리고 싶지 않은 마음에 몸을 부산스레 움직인다. 인스타그램에 스토리를 올리고, 카페가 문제없이 같은 시간에 열었다는 사진을 올린다. 복도에서도 카페가 열었음을 알리기 위해 노래를 튼다. 그리고 빈 쇼케이스보다는 꽉 찬 쇼케이스를 만들기 위해 오븐을 켜고 디저트를 굽다 보니 비를 뚫고 카페를 찾아주신 손님이 들어오신다.


그럼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려고 한다.

인사도 어영부영하기보다는 확실하게 하려고 애를 쓴다. 괜히 목소리도 한 톤 더 올려보는 것도 어쩌면 감사함이 어느 정도 담겨있는 거 같다. 커피를 한 잔 드리고 카페를 나가시는 손님께 최대한 밝은 톤과 웃음으로 인사를 드린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비가 오는 오늘 하루가 좋은 하루가 되길 빈다.


그렇게 한 분, 두 분 들어오시면 웃음으로 손님을 맞이해 본다.

비가 오는 날, 그 비를 뚫고 카페를 찾아오신 손님께 감사하다. 우산을 들고 오신 손님, 중간에 잠깐 비가 그쳐서 후다닥 뛰어오신 손님... 오늘 하루 카페를 방문하신 모든 손님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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