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F1에 빠져있다.
취미라고 표현하기엔 좀 과하고, 그냥 관심이 가는 정도.
그런데 왜 F1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을까?
시작은 유튜브였다.
채널을 홍보하는 목적은 아닌데, 유튜브 채널 중 <형독방송>에서 F1 게임을 보기 시작했다.
게임을 하면서 하는 얘기를 듣고, 사운드를 들으니 묘하게 집중해서 보게 되었다. 특히 자동차에서 나는 엔진 소리가 정말 좋았다. 시속 300km가 넘는 속도로 운전하는 모습, 그리고 직선일지, 코너일지 모르는 상황, 그리고 게임 화면 바닥에는 화살표까지 있으니 딱 집중하기에 좋았다. 거기에 더해 형독방송 채널의 주인장이 실력도 있는데 말도 재밌었다. 그렇게 나도 모르게 며칠간 퇴근 후 짬짬이 채널을 보게 되었다.
형독방송에서 계속해서 보다가 이제 다른 콘텐츠를 찾기 시작했다. 그래서 넷플릭스의 'F1, 본능의 질주'를 보기 시작했다. 현재 시즌2를 보는 중인데, 최근 보기 시작해서 하루에 한 편 보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근데 재밌다.
아직 F1에 대해서 정확히 모르는 내용이 있지만 그래도 볼 때마다 묘하게 집중된다. F1을 단순히 고성능의 차를 컨트롤하는 드라이버의 이야기로만 알고 있다가 그 뒷얘기를 보니 한층 더 재밌어졌다. 시즌 1에서 가장 신기했던 부분은 시즌 중간에 드라이버가 다음 시즌에 뛸 팀이 결정되는 내용은 조금 흥미로웠다. 매니저의 이야기, 드라이버 간의 신경전, 팀마다의 속사정이 너무 흥미롭게 보였다. 현재 나온 시즌까지를 보려면 시간이 좀 걸릴 거 같다. 일단 꾸준히 보는 중이다. 아마 보다 보면 끝나지 않을까?
그러던 중 어제 F1 더 무비를 보고 왔다.
판타스틱 4, 슈퍼맨 그리고 F1 더무비 셋 중에 하나를 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판타스틱 4는 개봉 전이고, 나머지 2개의 영화 중 평이 더 좋았던 것은 'F1 더 무비'였다. 그래서 보기로 어제 카페를 정리하고 영화관에서 보기로 결정했다. 영화는 재밌었다. 시나리오도 좋았고, 사운드도 좋았고, 인물의 서사도 좋았다. 넷플릭스의 F1, 본능의 질주를 봐서 그런지 아는 얼굴이 중간중간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지금은 F1에 좀 더 빠져있는 중이다.
2026년에 어떤 팀이 새롭게 들어오는지도 알게 되었고, 하루에 한 편씩 보는 'F1, 본능의 질주'도 주말에는 조금 몰아서 보는 중이다.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본다. F1을 알기 전에는 주말에 주로 책을 읽거나 유튜브 많이 봤는데, 지금은 넷플릭스에 더 자주 들어가는 것 같다. 컴퓨터 앞에서 F1, 본능의 질주를 보는 시간이 늘어났다.
그렇게 지금은 F1에 관심을 갖는 중이다. 얼마나 오래갈까?
지금까지 내가 본 F1의 매력은 포인트 제도이다. 드라이버의 챔피언과 컨스트럭트 챔피언이 따로 있다는 점이 흥미롭고. 한 팀에 오직 단 두 명의 드라이버가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단 두 명의 드라이버가 팀을 위해서는 서로 협력해야 하지만 동시에 개인 순위를 위해서 경쟁하는 구조가 재밌다. 팀전처럼 보이나 개인전처럼 보이고, 옆에 있는 팀원이 경쟁자인 게 내가 F1에 빠진 매력이다.
한 번에 많은 정보를 알게 되면, 열이 확 났다가 식을 것 같으니까. 조금씩 조금씩 알아가는 재미를 느껴보려 한다. 과연 얼마나 오래갈까? 내가 나한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