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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되 쉽게 주저앉지 않고 조용히 회복하려는 사람.
화려한 반등을 꿈꾸지 않고 하루를 단단하게 쌓아 올리려는 사람,
무엇보다 스스로를 조금씩 알아가는 사람.
감정이 없는 게 아니라, 감정의 결을 말없이 안고 가는 태도를 아는 사람.
과거를 서둘러 미화하지 않고, 현재를 조용히 바라보며 미래에 대한 다짐도 크게 외치기보단 작게 곱씹는 사람.
“회색달은 아직 완전히 알지 못하는 나 자신을 담은,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달빛입니다. 나는 이 빛을 따라 조금씩 나를 알아가고, 언젠가 더 선명한 빛으로 나아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