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빈손의 기도 (태도에 대하여)

12[부딪히며 지나온 것들. 파도는 늘 있었고, 나는 그 위에 있었다.]

by 회색달
태도로 버티고,
태도로 일어서며,
태도로 이긴다.


오늘도 나는 빈손으로 하루를 맞이합니다.

나의 학력도,

나의 배경도,

나의 부모가 가진 재력도

결국은 내가 대신 짊어지고 갈 수 없는 것임을 압니다.


세상은 언제나 출발선의 차이를 말하지만,

끝까지 걸어가게 만드는 힘은 다른 데 있음을 믿습니다.

나를 지켜주는 단 하나의 무기,

바로 태도입니다.


막막함이라는 벽 앞에 설 때,

뒤로 돌아설 것인가,

아니면 그 벽을 넘어설 것인가.

선택은 두려움이 아닌 태도가 합니다.

오늘 나는 망설이지 않고

넘어서는 태도를 택하겠습니다.


무기력함이 나를 덮칠 때,

몸을 무겁게 하고

생각을 흐리게 할 때,

나는 나를 툭툭 털어내고 다시 일어날 수 있음을 기억합니다.

힘이 모자라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태도는 부족할 수 없습니다.


세상이 나를 평가절하하고

심지어 비난의 돌을 던질 때에도

나는 묵묵히 내 길을 갑니다.

돌에 맞아 쓰러지는 것이 아니라,

그 돌을 밟고 더 단단히 서겠습니다.


오늘 나는 다시 다짐합니다.

오로지 내가 가질 수 있는 것,

그 어떤 배경도, 그 어떤 재력도 대신해주지 못하는 것,

나의 태도만이 나를 지켜주고 앞으로 이끌어줍니다.


그러므로 오늘,

나는 태도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겸손한 태도로 배우고,

단단한 태도로 버티고,

따뜻한 태도로 사람을 대하고,

담대한 태도로 나를 세우겠습니다.


주어진 하루가 내 것이 아니라

내 태도가 만든 하루가 되기를,

그 하루가 모여

내 인생의 이야기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계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