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

by 회색달

나뭇잎이 반짝일 수 있는 건

빛 때문만은 아니다.

곁에 서 있는

그늘 덕분이다.


너와 나 사이에도

햇살만 가득한 날은 없었다.


따뜻한 말 뒤에는

말하지 못한 상처가 남았고,

손을 잡을 때마다

두려움의 그림자가 따라왔다.


그늘이 있어야

잎이 빛난다는 것,

고통이 있어야

사랑이 깊어진다는 것,

시간이 지나서야 알았다.


그래서 나는 두렵지 않다.

네 곁에서 그늘이 되어

네 빛을 더 선명하게 해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하니까.





25.9.14. 정호승작가의 북콘서트장에서 나뭇잎사이 반짝임은 그늘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고

사랑 또한 어둠이 있어야 더 소중하다는 말씀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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