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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계절 사이에서

by 회색달

낙엽이 다 떨어질 무렵


무언가를 흘려보내며
괜찮은 척했지만

손끝에 남은 따뜻함이

나를 붙잡았다.


그 온기가 문제였다.

다 지나간 줄 알았는데
그 안에 너가 남아 있었다.


바람이 불면
잊었다고 생각했던 장면이
하나씩, 다시 떠올랐다.


그래도

싫지만은 않았다.


성큼 다가온 겨울의 밤공기에

조금씩 식어가는 매 마음을

지킬수 있었으니까.


이별이란 건
결국 온도의 문제인지 모른다.


뜨거워서 버티지 못하고
식어서야 겨우 붙잡는.


오늘도 나는
두 계절 사이에 서 있다.


떠나간 것들을 완전히 보내지도
새로 오는 것들을 맞지도 못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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