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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쯤

by 회색달



별자리가 궁금해

예전에 지역의 작은 관측소를 간 적이 있다.


언제나 떠 있으니까

오늘도 그 자리에,

고개만 들면 볼 수 있을 거라던

이름 모를 빛들.


당신도 그럴 줄 알았다.

마음 속에서만큼은

늘 그 자리일 거라고.


근데 어느 날부터인가

그 빛이 조금씩 흐려지더라.

망원경을 아무리 들이대도

예전처럼 또렷하게는 잡히지 않았다.


사라진 건지

내가 못 찾는 건지

이제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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