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 현실적인 가장 큰 행운

56. 부딪히며 지나온 것들. 파도는 늘 있었고, 나는 그 위에 있었다.

by 회색달
연말에 올해도 별일 없었다고 느껴진다면,
사실 그건 꽤나 잘 버텨왔다는 증거다




어느덧 연말이다. 이맘때가 되면 사람들은 늘 비슷한 생각에 빠진다.“어? 벌써 12월이야?” 그리고 곧바로 이어지는 질문. “나는 올해 뭘 했지?”그 질문의 끝은 자연스레 주변으로 향한다. 그리고는 결국, SNS를 들여다보게 되고.


남들의 여행 사진, 성과를 자랑하는 글, 화려한 순간들. 문제는 그런 장면들이 유독 자주, 더 크게 보인다는 데 있다.

하지만 SNS는 원래 그렇다. 사람들은 자신의 불안이나 실패보다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순간을 올린다. 그래서 이렇게 말하고 싶다. 'SNS에 올라오는 사진 한 장은 그 사람 인생의 최고의 순간이다.'라고. 그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는 비교하고, 작아지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한 번쯤은 이렇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 사람이 나를 부러워하고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평범함은 부족함이 아니다.


그가 누리지 못하는 일상, 그가 갖지 못한 안정, 그가 아직 알지 못한 평온을 나는 이미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그것을 SNS에 올리지 않았을 뿐.


결국 화려함도, 비범함도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고, 평범함 역시 각자에게 다른 무게를 가진다. 어디에 기준의 무게추를 두느냐에 따라 나는 부족한 사람이 될 수도 있고,충분히 잘 살아가는 삶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남의 기준이 아니라 나만의 기준으로 평범함을 정의하는 것.


연말에 올해도 별일 없었다고 느껴진다면, 그건 실패가 아니라 꽤나 잘 버텨왔다는 증거다. 나는 말하고 싶다. 평범함은 부족함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행운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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