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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달리 Mar 22. 2024

세 사람

내가 나를 잘 모를 땐

요 며칠, 기분 탓인지 상담 아닌 상담을 몇 분께 요청을 받았습니다.

A "나 곧 퇴직하려는데 뭘 해야 할까?"

B  "저 사실 요즘 우울증 약 먹고 있어요"

C " 요즘 사람들이 싫어졌어."

C와의 대화 중 일부

A.B.C  세 사람은 왜 이런 기분이 들었을까요?


그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나. 나이대가 30 후반

둘. 한 직장에서 10년 이상 근무자

셋. 기혼자


사실 이 외에도 제가 생각하는 공통점은 두 개가  더 있습니다. 다만 외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숨겨진 두 개는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다.

둘. 자신이 누구인지 확인한 적이 없다.


유명 명언을 인용하자면,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저 또한 들어봤고, 스스로에게도 질문한 적이 많습니다.


'나는 누구고,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나는 어떤 일을 하면 행복할 가?'


부끄럽지만 저는 아직도 두 질문의 해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다만,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방법은 어렴풋이 찾아냈습니다.


읽고 쓰고, 강연에 나서면서 중심을 잃은 사람들에게 '질문'을 나누어주는 일을 하는 것.  


누가 시킨 일도, 돈이 더 되는 일도 아니었습니다. 돈을 으려면 차라리 알바를 하는 게 맞죠. 가만히 앉아 읽고 쓰고 강연 시나리오를 준비한다고 해서 돈을 벌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지금의 저 역시  위의 세 사람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내기 위해 더 쓰고, 공부를 반복할 뿐.


이런 과정에서 무언가를 얻을 수 있지도 않을까요? 나보다 먼저 비슷한 상황을 겪은 이들이 '나는 이랬는데 너도 한번 이렇게 해봐. '라고 말하는 걸 들으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일. 그게 독서고 쓰기라고 생각합니다.



아, 그래 저는 저 세 사람에게 딱 한마디 해줬습니다.


"그럴수록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어때?. 그러다 보면 지금의 내 상태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그 방법을 독서든, 영화든, 어디 전문 상담사에게 받든. 친한 친구에게든 말이지."


자신만의 마음속 돌을 꺼내어 놓는 방법을 찾을 수 있기를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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