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그리운 날엔 시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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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달
Jun 16. 2024
아래로
초여름 저녁 해가 지붕을 스쳐
아무개의 회색 빛 집 벽에 닿았다.
다시 돌아오겠다던
주인 잃은 자전거는
한 참을 그 자리에 묶여있다.
제 주인을 찾고 싶은 마음인지,
아니면 아직도 달리고 싶은 것인지
먼지 가득 묻은 안장과 손 잡이에
새들이 앉고 땅거미가 내려앉아도
넘어지는 법 없이 그 자리에 그대로 서있다.
제 주인은 오늘도 오지 않으려나보다.
두 바퀴를 힘차게
돌
리며 달리던
따르릉따르릉 소리
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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