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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by 회색달

뜨겁게 타오른 해가

멀리 수평선과 만날 때,


굵은 경계 없이 투명한 하늘에

그리움 대신 소나기 한 방울 녹을 때,


눈 가에 물드는

붉은 노을빛이 한가득일 때,


지천의 민들레 홀씨가

어느새 날아와 옷에 붙었을 때,


바람 불어 떨어지면

좋으련만,


힘을 주어 불어도,

홀씨는

그리움 되어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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