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어떻게 쓰느냐는 질문을 받은 적 있다.
잘 쓰는 건 나도 모르겠어서
대신 나는 이렇게 쓴다라고
짧게 답했다.
시든, 음률이 없는 글이든
쓰는 사람은
흔히 흘려보내는 오감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과
자신만의 사유라는 또 다른 감정을 물들이는 기능이 있다고.
그로 하여금 잊힌 기억의 파편을 조각조각 모아
스스로 빛 날 수 있도록 만든다면,
그게 시가 아닐까 라는 말.
요즘 다시 시를 쓰기 시작했다.
글과 시, 한 문장에
과거의 나와 내일의 내가 지금에 공존하는 시간.
이 시간이 길어질수록
시를 잘 짓는 사람이 아니라,
내 삶을 잘 들여다보는 사람에
가까워질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