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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달리 Jan 26. 2024

겨울의 꿈

눈 내린 아침 풍경

세상 하얗게 눈 내린 아침


어른들의 부끄러움도 잠시


눈 쌓인 운동장에

아이의 꿈을 그려 넣고


눈 꽃 맺힌 나무에

아이의 소원 달아


아직도 채우지 못한

허전함이 있거든


꿈 펼칠 아이 위해 다시


어른들의 부끄러움을 가리고

나의 아이를 위해


하얀 겨울이라도 너희에게

주고 싶은 마음.



* 며칠 전 아침에 눈을 떠 창문을 여니, 밤 사이 내린 눈으로 창문 밖 세상이 하얗게 덮여있었습니다.

 출근길에 주차되어 있는 차 위의 눈을 치우는데 눈 사이에 담배꽁초가 하나 있는 걸 봤습니다. 누군가 술에 취해 던져 놓은 꽁초일 겁니다.

 처음에는 어이가 없다가도 순간 화가 났습니다. 뭐 이런 사람이 있느냐고 속이 터질 것만 같았습니다.

  어찌어찌 눈을 치우고 출근길에 올라 도로를 달리는 데 아직 치우지 못한 눈이 곳곳에 쌓여 마치 하얀 세상에 신의 실수로 검정 색 잉크를 뿌린 듯 한 모양이었습니다.

 어쩌면 말이죠, 신이 있다면 세상을 애초부터 하얗게 만들어 놨을지도 모릅니다. 그걸 우리의 생각과 행동으로 색을 바꾸고, 허물어 다시 우리의 생각대로 만들어 놓은 건 아닐까요?.


 눈 덮인 출근길, 인도를 엄마 손 잡고 걸어가는 어린아이의 뒷모습에서 눈이 떨어지지 않는 아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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