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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현기 Feb 03. 2024

아버지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이름

아들 녀석의 투정에

멀쩡하더 고개가

오늘따라 무겁습니다.


당신 품에서

해를 보고 자란 나는

튼튼한 묘목이 되어


당신의 등에 업혀

별틀 보며 잠든 나는

꿈 많은 나무로 자라


당신의 그림자 따라

걸어온 시간 만큼

날 닮은

또 다른 묘목을 키웁니다


나는 바람을 막아줄 힘도

별을 세어줄 요령도 없지만


아이 앞에선 당신의 이름처럼

커다란 나무가 됩니다.


당신의 그림자보다 길어진

나의 그림자가

작은 그림자를 채울때,


내 이름 대신

당신의 이름으로 불릴 때,


그대를 그리워 할 겁니다.

아버지라는 이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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