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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달리 Feb 07. 2024

아무개

철야에 씁니다

등 한가득 햇 볕을 짊어지고

아무개의 이름으로 땀을 닦았습니다.


내딛는 걸음, 온몸 짓누르는 무게.


모든 걸 버틸 수 있도록

가슴속 만개하는 이름


발 밑마다 새겨진 의 흔적만큼

지워지지 않는

가슴 깊이 새겨진 이름


잊고 살았습니다.

잃고 살았습니다.

아무개라는 이름


칠십, 이천 이십사 년.

이제는 보낸 시간의 아쉬움 보다

앞으로 보낼 마음을 준비해야 할 이름



그의 일기,

한 번을 들어주지 못해서일까요


한 밤의 고요함 중 생각이 많아

하릴없이 눈을 켰습니다.


철 야.

온 세상 그림자를 지우는 마음으로

손을 들어 당신의 이름을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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