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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현기 Dec 01. 2024

사랑니

앓던 사랑니가 툭 하고 빠졌다.


잊을 만하면 스멀스멀 올라와서는      


'나, 여기 있어요~'

라고, 한 구석에 자리 잡았던 이빨이 하나 빠졌다.     


내 몸에서 떨어지는 순간 타인의 시선이 된다.     


수많은 긴 시간 동안 함께 했어도

순간이 지나면 바로 남이 된다.     


오늘부로 사랑이 떨어져 나갔다.


언제까지나 붙어 있을 것만 같았는데,

앓던 사랑니가 사랑까지 데리고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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