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나무에
바람 한껏 불고는
오월의 꽃비가 내렸다.
곁에 있던 아이는 피할 생각 없이
양 손바닥으로 하늘을 받쳤다.
나의 서투른 보살핌에도
너는 세상 한편의
꽃으로 피었다.
마지막 꽃잎이
나와 너의 발 앞에
비가 되어 내리는 날
가장 예쁜 화분을
너에게 선물하고 싶다.
온 세상이
너라는 꽃 향기
가득하도록.
“회색달은 아직 완전히 알지 못하는 나 자신을 담은,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달빛입니다. 나는 이 빛을 따라 조금씩 나를 알아가고, 언젠가 더 선명한 빛으로 나아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