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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정신

by 회색달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라는 는 속담이 있습니다.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겁니다.


처음에는 끈기를 요구하는 의미로만 받아들였습니다. 무엇이든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면 이룰 수 있다는 희망적 메시지인 줄 알았습니다.


브런치 스토리, 개인저서 투고, 공모전 도전 그 외에도 30대 중 반부터 저 모든 삶은 도전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성공이 많았을까요?

실패가 많았을까요?


백 번을 찍었습니다. 넘어갈 기미가 보이지 않자 다시 백 한 번 도끼질을 했습니다. 일만 시간의 법칙을 다시 되새기며 같은 일을 반복했습니다.


그러자 작은 균열이 생기는 걸 발견했습니다. 더 세게 도끼를 휘둘렀습니다.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넘어갈 듯 넘어가지 않는 나무에 화가 났습니다. 왜 안되는지 문제를 찾아보고 해결할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다시 속담으로 돌아가 생각해 봤습니다.


'나는 열 번 모두 온 힘을 다해 집중해서 정확한 곳에 도끼날을 찍었을까?'


아니었습니다. 어느 날은 피곤하다며, 손에 물집이 잡혀 휘두르기 힘들다며 이 핑계 저 핑계를 댔습니다. 그제야 제대로 휘두른 건 열 번 중 얼마 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직장에서 일할 때만큼은 프로 정신을 갖고 합니다.

운동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글 쓰는 일에는 회식이다, 피곤하다는 말로 대신하며 하루 이틀 빼먹은 날이 많았습니다.


스승님께서는 말하셨습니다.


'프로의 삶을 살려거든, 프로답게 생각하고 프로답게 행동할 것.'


올해 25년 목표는 많이 정하지 않았습니다만

누구는 아직도 많다고 합니다.


1. 공저 5권

이미 1권 클리어, 2호, 3호 진행 중

2. 개인저서 1권

4차 퇴고 중

3. 하프 마라톤 완주 1회

4. 바디프로필 촬영


하나를 제대로 하면 나머지는 저절로 따라오는 목표입니다. 운동 열심히 하고 다이어트하면 3번과 4번은 동시에 해결됩니다. 1번과 2 번역시 제로 베이스가 아니니 해결될 일입니다.


글 쓰기를 배운 뒤로 삶의 모든 날을 가벼이 보내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남기기 위해 노력할 뿐입니다. 한 번의 도끼질도 의미 없이 휘두르지 않습니다. 양손에 물집이 터지는 한이 있어도 굳은살이 될 거라며 스스로 위로하는 수준이 됐습니다.


25년의 남은 모든 날을 열 번의 도끼질하듯 보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온 힘 다해. 그것이 프로정신 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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