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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달리 Feb 13. 2024

15.매일, 글 쓰는 방법

이은대 저자의 일상과 문장 사이를 읽고.

 이은대 작가의 [일상과 문장사이]라는 책이 있다. 그의 일상 이야기다.  매일 하루에 한 편의 글을 쓴다는 저자의 말에 의문이 들었다. '어떻게 몇 년 동안 쉬지 않고 쓸 수 있었을까......?'. 이 해답을 찾는데 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저 번 달부터 온라인으로 시작한 글쓰기 수업에 참석한 덕분이었다.

 수업에 참석한 사람은 사는 곳도 다르고 나이, 성별도 다 달랐다. 한 번은 정식 출판계약을 맺었다는 아홉 살 꼬마  작가 등장에 깜짝 놀란 적도 있었다. 나이 여든을 넘긴 할머니께서 책을 출판했다는 소식도 있었다. 모든 건 매일 글을 쓴다는 이은대 작가로부터 시작된 일이었다. 한 시간 정도 수업을 듣다 보면, '이래서 매일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럴 때면 수업에 참석하기 위해 백만 원의 수업료를 지불한 것도 아깝지 않다.


 [일상과 문장사이]를 읽어보면, 단순히 사람의 수필집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무언가 무리가 있다. 책 속 단어 하나, 문장 한 줄까지 단순히 읽고 넘기는 부분이 없기 때문이다.  저자 후미타케의 말처럼 '지리멸렬한' 문장이 없다는 말이다. *흩어지고 갈피를 잡을 수 없음

 글의 주제도 다양하다. 부모님의 사랑, 글 쓰기 요령, 실패를 극복한 사례, 인생에 대한 태도 등등. 중요한 건 매일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는 점이다. 매일 새벽 네시에 눈을 뜬 다는 작가는, 물 한 컵에 잠을 떨치고 첫 문장을 쓴다고 했다.

 무언의 힘이 느껴졌다. 덕분에 나 역시 2022년도 새해 첫날부터 하루 하나의 글 쓰기를 실행으로 옮길 수 있었다. 어떤 날은 정말 피곤해서 그냥 자고 싶어도 블로그에 숨겨놓은 글 감을 꺼내어 짧은 시라도 써놨다.


다만 매일 새벽에 글을 쓴다는 작가와는 다르게, 나는 새벽에 일어나 쓸 자신이 없었다. 나만의 방법을 찾아야 했다. 직장인이면서, 당시 독서모임을 진행하고 있는 나로서는 퇴근 후에도 시간이 넉넉한 편이 아니었다.

욕심나는 건, 이 모든 것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는 것. 그때 불현듯 떠올랐다. 매일 직장인에게 주어지는 유일한 휴식시간이었던 '점심시간' 말이다.


 직장인에게 퇴근 시간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다. 나는 이것 보다 더 중요한 시간이 바로 점심시간이라고 본다. 보통 한 시간 내외 정도지만 하루 전날 요령껏 도시락을 준비하면, 적어도 2~30분은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에서는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어학 공부까지 하는 직장인도 많다고 하는데, 그에 비하면 내 상황은 축복이었다.


 바로 실행에 옮겼다. 매일 도시락을 싸는 건 번거로운 일이었지만 시간을 벌 수 있다는 매력 덕분에 오늘의 귀찮음을 떨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출근 전,  잠시 책 한 페이지라도 읽고, 업무 중 쉬는 시간에는 글감을 메모지에 적었다. 나중에는 블로그에 미처 마침표를 찍지 못한 이야기를 가져와 퇴고하는 여유까지 생겼다.


 여기까지 오고 나니, 이은대 작가의 말이 떠오른다.'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적겠다'라는 말. 하루 한 편의 글쓰기를 하는 방법은 단순했다. '모든 일을 기록하는 것'.  내일은 숙직이라 미리 한 편을 더 써봤다. 하루 동안 두 편의 글을 썼다. 역사적인 날이다.



*22.2.4일의 기록을 가져와 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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