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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by 회색달
행복은
길 가에 핀 꽃이다.
너무 자주, 많이 보다 보니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그의 소중함은 한 겨울의
추위 속에서나 느끼는 나였다.


강변 따라 뛰다가

숨을 고르며 멈춘 곳


따뜻한 햇살 아래

무심히 피어난 꽃들


겨울이면 유리 온실

갇혀서야 보겠지


그제야 알게 된

이 봄날의 가치


꼭 행복 같더라

곁에 있을 땐 몰랐던


사라진 후에야

아프게 빛나는


무뎌진 시간들

후회로 물들어


이제야 너를 본다

찬란한 나의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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