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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끝, 버스 창에 기대니
차가운 유리에 번지는 풍경
지나가는 가로등 불빛들이
하나 둘 이어져
땅 위를 달리는 별의 궤적 같아
피곤해 축 늘어진 몸이지만
멍하니 바라보는 순간
아, 이 힘겨운 길 위에도
이런 아름다운 흔적이 남는구나
별똥별처럼 스쳐가는 시간들이
모여 나만의 별자리를 그리는구나
지금 이 순간,
이 지친 시간조차 즐긴다면
내 삶은
가장 아름다운 별 궤적을
만들어내겠지.
“회색달은 아직 완전히 알지 못하는 나 자신을 담은,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달빛입니다. 나는 이 빛을 따라 조금씩 나를 알아가고, 언젠가 더 선명한 빛으로 나아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