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너머연구소 10화

재구매와 체험단의 시작

by 레디약사

재구매와 체험단의 시작



처음 제품이 팔렸던 날,

나는 밤새 잠을 못 잤다.


결제 알림 한 통,

출고 확인 메일,

그리고 실제 송장 번호까지.


별거 아닌 것들이

그날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반짝거렸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다.


광고는 여전히 불안했고,

매출은 들쑥날쑥했고,

나는 계속해서 스스로를 의심했다.


광고비는 계속 나갔다.

물류 창고에 쌓인 제품도

하루하루 유통기한이 줄어들고 있었다.


무엇보다

후기가 없다는 게 가장 불안했다.


세상에 갓 나온 제품은

그 누구도 믿지 않는다.

그게 현실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익숙한 이름이

다시 알림에 떴다.


며칠 전,

딱 한 번 제품을 구매했던 고객이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같은 제품이었다.


그분이 남긴 리뷰를 읽었다.


"후기가 없어서 고민했는데

먹여보니 아이가 잘 먹고,

맛도 괜찮고 구성도 좋아요.

다 먹고 또 구매합니다."


잠시 말을 잃었다.

그 짧은 문장이

마음 한가운데를 건드렸다.


후기가 없어 망설이다가

직접 먹여보고

좋았다는 이유로 다시 샀다는 것.


그 말은

지금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


그 순간, 생각이 바뀌었다.

이 제품이 어떤지

직접 써본 사람들이 말해주는 게

가장 강력한 설명이겠구나.



하지만 처음 보는 제품을 팔아서

후기를 모으는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그래서 체험단 업체들을 알아봤다.

블로그 100명 기준, 165만 원.


제품 원가,

물류비,

그리고 체험단 운영비까지.


견적서를 받아보는 순간

잠깐 숨이 막혔다.


결정 하나 내릴 때마다

월급이 사라진다.

벌기는 드럽게 힘든데

나가는건 드럽게 빠르다.


그럼에도 하기로 했다.


처음 재구매해주신 분의 리뷰가

이 모든 판단의 시작이었으니까




인위적인 광고처럼 보이고 싶지 않아서

체험단 업체에 요청했다.

"최대한 광고 같지 않게

실제로 느낀점을 적어주세요"


체험단 분들은 알까?

그 분들이 적어주신 리뷰 포스팅 하나가

나에게는 3만원씩 빠져 나갔다는걸


성실히 적어주신분들도 계시지만

그냥 대강 복붙해서 적어주신분들의 포스팅을 볼때마다

속이 쓰렸다.




광고를 다시 켰고,

페이지를 다듬었고,

체험단 리뷰들이

하나둘씩 쌓이기 시작했다.


아직도 불안하고,

아직도 모자라지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다음화 예고

다음 시리즈 [강타민개발기] 로 이어집니다.


[강타민개발기 1화 : '진심이면 통할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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