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비만 쓰고 있었다
상세페이지까지 만들고 나면
그다음은 ‘팔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근데, 정작 그게 문제였다.
“이걸… 어디서 팔지?”
당연한 질문인데,
너무 늦게 떠올랐다.
홈페이지도 만들었고,
인스타그램, 블로그, 카카오채널도 열었다.
리뷰 시스템도 붙였다.
근데 제품을 살 사람은 없었다.
힘들게 팔 준비는 다 해놨는데
정작 살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광고를 시작했다.
문제는,
나는 광고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는 것.
처음 광고 관리자 페이지를 열었을 때
무슨 외국어 보는 줄 알았다.
타겟은 뭘 기준으로 잡고,
클릭당 얼마를 써야 하고,
광고 문구는 또 따로 써야 하고…
뭐 하나 쉬운 일이 없었다.
게다가
테스트 할 때마다 돈이 들었다.
광고 켜는 순간,
대출 이자처럼 돈이 빠져나갔다.
처음으로 쓴 돈은 5만 원.
기대했다.
근데 결과는 0원.
‘에이, 한 번 더 해보자.’
그다음은 10만 원.
그다음은 15만 원.
매번 클릭은 생기는데
매출은 없었다.
광고비만 계속 나가고,
아무도 안 샀다.
그때 진짜 처음으로
광고는 ‘돈을 태우는 일’이라는 말을 실감했다.
누구는 몇백만원 태워야 효과가 생기기 시작한다.
누구는 3천원으로도 효과있다.
온라인의 수 많은 정보들이 나를 어지럽게 만들었다.
광고 컨텐츠를 만드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광고를 셋팅하는것도 쉽지 않았다.
하루만 잘못 쏴도 돈만 날아간다.
광고를 하기 전에는 통장에 잔고가 가만히 있기라도 했는데
광고를 시작한 이후로는
하루에 몇만원에서 몇십만원씩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 와중에 압박은 커졌다.
제품은 창고에 있고,
유통기한은 줄어들고 있었다.
광고비는 계속 나가고,
통장은 계속 줄었다.
‘내가 광고를 못하는 걸까?’
‘아니면 애초에 관심 없는 걸까?’
답도 없는 고민이
머릿속을 물들였다.
그 와중에
가장 의미 있었던 광고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네이버 검색 광고.
엄마들이 제품명을 검색하거나
‘어린이 비타민’, ‘감기 잘 안 걸리는 법’
이런 키워드를 치면
거기에 걸리는 광고였다.
즉, 이미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보이게 하는 방식.
다른 하나는 메타(인스타그램) 광고.
이건 완전히 반대다.
관심이 없던 사람도
광고 하나 보고
‘어, 이거 뭐지?’ 하게 만드는 방식.
이 두 가지가
결국 매출로 이어졌었다.
그렇게 한 달쯤 지났을까.
정말 우연히,
카톡 알림이 하나 떴다.
“결제 완료되었습니다.”
하루 광고비를 5만 원 쯤 썼을때
처음으로,
한 명이 제품을 구매했다.
그 순간 울컥했다.
그게 무슨 큰 매출도 아니었고
수익도 남지 않았지만
내가 만든 제품이
드디어 누군가의 선택을 받았다는 사실.
그게 너무 컸다.
한 명이 샀다는 건,
이제 누군가에게
‘팔릴 수 있는 물건’이 됐다는 희망이 보였다.
이건 숫자가 아니었다.
지난 1년 반,
쌓여만 가던 좌절을
조금 밀어낸 ‘사건’이었다.
그날,
나는 혼자 카페에서
주먹을 꽉 쥐고 말했다.
“됐다.
이제 진짜 시작이다.”
다음 화 예고 : "재구매와 체험단의 시작"
리뷰 한 줄에 체험단을 결심했다.
그때부터 돈은 ‘월급 단위’로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