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다, 싶었다
약국에서 일하다 보면
부모님들이 자주 하는 질문들이 있다.
"애가 자꾸 감기를 달고 살아요."
"환절기만 되면 꼭 아프더라고요."
"면역력 높일 수 있는 거 없을까요?"
튼튼칼마디를 만들면서도
이런 질문들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약국에 오는 아이들은 대부분 아픈 상태였고,
그래서 이런 질문들을 정말 자주 들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답답했다.
추천할 수 있는 건
멀티비타민이나
비타민C 정도.
효과가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확신을 가지고 "이걸 드세요"라고
말하기엔 뭔가 부족했다.
'단기간에 효과가 빡 나는 제품이 있으면 좋겠는데'
그래서 결심했다.
면역 제품을 만들자.
이 질문에 제대로 답할 수 있는 제품을.
면역 관련 원료들을 하나씩 찾아보기 시작했다.
아연, 엘더베리, 다래추출물, 비타민C…
논문도 찾아보고, 제품들도 살펴봤다.
나름 효과는 있다고 하지만,
뭔가 아쉬웠다.
'이거다!' 싶을 만큼 강력하지는 않았다.
'진짜 확신을 가지고 추천할 수 있는 원료는 없을까?'
그러던 어느 날,
지인 약사 부부와 저녁을 먹게 됐다.
아이 키우는 이야기를 하다가
그 말이 나왔다.
"요즘 커큐민 좋아.
우리 애 감기 기운 있을 때
커큐민 먹이면 금방 좋아지더라고."
커큐민?
그때까지 생각해본 적도 없던 원료였다.
집에 와서도 그 말이 계속 맴돌았다.
며칠 뒤, 궁금해서 논문을 찾아봤다.
그리고 정말 놀랐다.
'어? 이게 이런 원료였나?'
연구 논문이 어마어마했다.
오메가3만큼 많은 연구가 있었다.
면역 조절, 항염, 항산화…
수백 편의 논문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게 또 이렇게까지 유명한 성분이였다고?'
더 찾아보니
해외에서는 이미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었다.
유명한 제품들도 많았고.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제대로 된 제품이 없었다.
'왜지?'
찾아보니 이유가 있었다.
커큐민은 국내에서 면역 기능성 인정을 받지 못했다.
"면역에 도움"이라고 쓸 수 없고,
그래서 광고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 거였다.
그럼 포기해야 하나?
한동안 고민했다.
아무리 좋은 원료라도
제대로 알릴 수 없다면 의미가 있을까?
하지만 결론은 정해져 있었다.
다른 원료들은
"면역에 도움"이라고 표기할 수 있지만,
정작 근거는 커큐민만 못했다.
커큐민은
문구는 못 써도
효과는 확실했다.
나는 약사다.
마케팅 문구보다는 실제 효과가 중요하다.
"이거다."
드디어 찾았다.
정말로 확신을 가지고 추천할 수 있는 원료를.
표기 제한? 상관없다.
약사로서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으면 됐다.
느낌이 좋다.
제대로 된거 하나 만들어보자.
다음화 예고 : "맛과 전쟁을 시작했다"
수십 번의 샘플과 민망한 진상짓.
드디어 커큐민 젤리에 맛을 입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