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타민개발기 2화

이거다, 싶었다

by 레디약사

이거다, 싶었다



약국에서 일하다 보면

부모님들이 자주 하는 질문들이 있다.


"애가 자꾸 감기를 달고 살아요."

"환절기만 되면 꼭 아프더라고요."

"면역력 높일 수 있는 거 없을까요?"


튼튼칼마디를 만들면서도

이런 질문들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약국에 오는 아이들은 대부분 아픈 상태였고,

그래서 이런 질문들을 정말 자주 들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답답했다.


추천할 수 있는 건

멀티비타민이나

비타민C 정도.


효과가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확신을 가지고 "이걸 드세요"라고

말하기엔 뭔가 부족했다.


'단기간에 효과가 빡 나는 제품이 있으면 좋겠는데'


그래서 결심했다.

면역 제품을 만들자.


이 질문에 제대로 답할 수 있는 제품을.




면역 관련 원료들을 하나씩 찾아보기 시작했다.


아연, 엘더베리, 다래추출물, 비타민C…

논문도 찾아보고, 제품들도 살펴봤다.


나름 효과는 있다고 하지만,

뭔가 아쉬웠다.

'이거다!' 싶을 만큼 강력하지는 않았다.


'진짜 확신을 가지고 추천할 수 있는 원료는 없을까?'




그러던 어느 날,

지인 약사 부부와 저녁을 먹게 됐다.


아이 키우는 이야기를 하다가

그 말이 나왔다.


"요즘 커큐민 좋아.

우리 애 감기 기운 있을 때

커큐민 먹이면 금방 좋아지더라고."


커큐민?

그때까지 생각해본 적도 없던 원료였다.




집에 와서도 그 말이 계속 맴돌았다.

며칠 뒤, 궁금해서 논문을 찾아봤다.


그리고 정말 놀랐다.


'어? 이게 이런 원료였나?'


연구 논문이 어마어마했다.

오메가3만큼 많은 연구가 있었다.

면역 조절, 항염, 항산화…

수백 편의 논문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게 또 이렇게까지 유명한 성분이였다고?'


더 찾아보니

해외에서는 이미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었다.

유명한 제품들도 많았고.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제대로 된 제품이 없었다.

'왜지?'




찾아보니 이유가 있었다.


커큐민은 국내에서 면역 기능성 인정을 받지 못했다.

"면역에 도움"이라고 쓸 수 없고,

그래서 광고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 거였다.


그럼 포기해야 하나?


한동안 고민했다.

아무리 좋은 원료라도

제대로 알릴 수 없다면 의미가 있을까?


하지만 결론은 정해져 있었다.


다른 원료들은

"면역에 도움"이라고 표기할 수 있지만,

정작 근거는 커큐민만 못했다.


커큐민은

문구는 못 써도

효과는 확실했다.


나는 약사다.

마케팅 문구보다는 실제 효과가 중요하다.




"이거다."


드디어 찾았다.

정말로 확신을 가지고 추천할 수 있는 원료를.


표기 제한? 상관없다.

약사로서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으면 됐다.


느낌이 좋다.

제대로 된거 하나 만들어보자.




다음화 예고 : "맛과 전쟁을 시작했다"


수십 번의 샘플과 민망한 진상짓.

드디어 커큐민 젤리에 맛을 입혔다.


[강타민개발기 3화 : '맛과 전쟁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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