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타민개발기 4화

비싸도, 포기 못 했다

by 레디약사

비싸도, 포기 못 했다



맛이 완성되고 나니

이제 진짜 제품을 만들 차례였다.


하지만 견적을 받아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젤리 제형으로 최소 생산 단가가 6천만 원이에요."


6천만 원?

알약으로 만들었으면 2천만 원이면 충분했을 텐데.




그리고 판매 가격도 문제였다.


"커큐민이 들어가면서 가격이 많이 올라갔어요.

보통 제품보다 두 배 정도 비싸질 것 같습니다."


계산기를 들고 몇 번씩 두드려봤다.

어떻게 계산해도 수지가 안 맞았다.


'이걸 정말 해야 하나?'




불안해서 커뮤니티를 찾아봤다.

아이들 영양제에 대한 부모들 후기를.


"비타민은 싼 걸로도 충분해요."

"애가 잘 안 먹어서 결국 버렸어요."

"패키지만 번지르르하고 효과는 그저 그래요."


이런 후기들이 더 크게 보였다.

자신감이 흔들렸다.


'부모들이 이렇게 생각한다면...'

'정말 비싼 제품을 살까?'


점점 고민이 깊어졌다.

매일 밤 잠이 안 왔다.


그러던 중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다른 제품들은 어떻게 할까?'


궁금해서 온라인에서 잘 팔리는 아이 영양제들을 찾아봤다.




"키가 한 달만에 3cm 성장했어요!"

"비염이 1주일 만에 완치됐습니다!"

"우리 아이 감기 안 걸린 지 6개월째!"

이런 내용들로 넘쳐났다.


가격도 훨씬 저렴했다.

후기도 나쁘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만들면 훨씬 쉬울 텐데...'


마케팅 문구로 승부하고,

가격은 저렴하게 맞추고.

그런 제품 말이다.


효과보다는 광고로 파는 제품.

그런 유혹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문득 떠올랐다.

내가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


약국에서 부모들이 묻는 질문.

"뭐 좋은 거 없을까요?"

그때마다 제대로 답해드리지 못했던 아쉬움.


튼튼칼마디를 만들 때도 마찬가지였다.

"약사로서 확신을 가지고 추천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자."


그게 시작이었다.

마케팅이 아니라 진짜 효과로.

팔기 쉬운 게 아니라 꼭 필요한 제품으로.


'이 정도 단가면 보통은 포기하겠지.'

'원가 줄이려면 성분을 깎아야 하는데.'

'마케팅 문구라도 화려하게 써야 하는데.'


그런 걸 안 하기로 했던 거잖아.




결국 마음을 정했다.


'망하면 어때. 내겐 약국이 있으니까.'


어떻게든 갚고 다시 시작하면 되지.

적어도 후회는 하지 않을 거다.


그래. 진짜 효과 있는 제품으로 간다.

비싸도, 어려워도.


이제 정말 시작이다.




다음화 예고 : "기억에 남는 얼굴을 만들다"


레서팬더 한 컷에 15만 원.

생동감보다 무서운 건, 돈이었다.


[강타민개발기 5화 : '기억에 남는 얼굴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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