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갔고 완연한 봄이다. 벌써 사 분기 중 첫 분기를 마감하는 날이 내일이다. 내일이 지나면 사월이다. 시간이 잘도 간다.
올해 들어 꾸준하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있다면 글쓰기다. 이게 유일하다. 16개의 글이 브런치에 차곡차곡 쌓였으니 주 당 1개씩 글을 쓰고 마감하고 올리고 또 글을 써나간 셈이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이렇게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인지 오늘도 느꼈다. 글을 쓰는 것이 창작하는 일이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것보다 '최선을 다한다'라는 삶의 태도에 이리도 압박을 받을 줄 몰랐다. 최선을 다했는지 아닌지는 오로지 나만 알기 때문에.
일상은 네모다. 네모는 안도감이다. 반복되는 일상이어서 따분한 것도 사실이다. 답답하리만 큼 지겨울 때도 많다. 네모가 그렇다. 세상 대부분이 네모로 이뤄졌다. 그렇다 하더라도 네모가, 네모인 일상이 평화다. 때문에 네모가, 평화로운 일상이 사랑스러울 수밖에.
그럼에도 슬픔과 기쁨은 공존한다. 최근 들어 부고와 경사 소식이 잇따른다. 위로를 받아야 할 이에겐 위로의 마음을 전했고, 축하를 받아야 할 이에겐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한편으론 '앞으로 난 어떤 슬픔과 기쁨을 맞이하게 될까?' 하는 생각에 습관처럼 한 숨을 크게 내쉬었다. 어쩌면 지리멸렬 하지만 그래도 평화로운 이 일상이 나을지도.
03.30인 오늘은 저 월, 일처럼 데칼코마니를 닮은 시간을 보냈다. 균형 있는 하루였고, 평화롭게 밤을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