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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루 Oct 28. 2021

드립 커피 용품 구매구매

낚시하며 내려먹는 커피를 향하여

직접 제 손으로 커피를 내려보고 싶어 졌습니다.

아웃도어에서 커피 즐기기를 하기 위한 드립 커피 용품 구매 이야기입니다. 



드립 커피 에센셜 아이템


  커피의 다양한 맛을 알아버렸고 커피를 내리는 과정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드립 커피 용품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종류가 너무나도 다양했다. 다양한 장비를 보고 있으니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다는 생각이 들어 신이 났다. 나만의 스타일을 찾아보기로 했다. 나는 아웃도어 활동을 즐긴다. 특히 낚시. 낚시를 커피를 내려먹는 모습을 상상했다. 그래서 용품을 구매하기 위한 첫 번째 기준은 아웃도어다. 나는 커피 용품점으로 달려가기보단 근처 캠핑 용품점으로 향했다. 


  거제도의 '고릴라 캠핑'. 캠핑용품이 모여있는 캠핑 용품점이다. 커피용품을 사겠다고 나선 길이지만 나는 밖에서 커피를 먹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캠핑 용품점으로 향했다. 우선 캠핑 용품을 쭉 둘러보았다. 이 캠핑 용품들은 반짝이는 눈으로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나는 눈을 질끔 감았다. 두 번째 기준은 저렴한 가격이었기 때문이다. 쉽게 접하고 싶었다. 장비에 욕심을 부리기보단 가볍게 시작하고 싶었다. 한시라도 빨리 내손으로 커피를 내려보고 싶었다. 


  나는 캠핑 용품들의 아우성을 뿌리치고 커피 용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많은 캠핑장비 사이에서 커피용품을 찾아 구석구석을 뒤졌다. 하지만 생각보다 나의 쇼핑은 빨리 끝났다. 원두를 갈기 위한 그라인더와 캠핑용 드리퍼가 딱 1종류씩 밖에 없었다. 고민 없이 고를 수 있었다. 드리퍼도 종이 용지 없이 바로 커피를 내릴 수 있도록 되어있어 나에게 너무나도 딱이었다. 그라인더도 스테인리스 재질에 작은 사이즈. 나의 두 가지 기준 모두를 만족하는 용품이었다. 


드리퍼, 드립 포트, 그라인더

  한 가지 더 필요한 것은 드립을 하기 위한 커피 포트. 얇은 주둥이를 이용해 차분하게 물을 내릴 수 있어야 했다. 역시나 이번 선택도 어렵지 않았다. 커피 포트 역시 종류는 한 가지. 어두운 색상에 포트 역시 두 가지 기준을 모두 만족하는 녀석이었다. 이 세가지만 있으면 어떻게든 커피를 바로 내려먹을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캠핑 용품의 아우성


  생각보다 쉽게 끝나버린 쇼핑. 이대로 쇼핑을 마치기에 나는 나약했다. 생각해보니 낚시를 하면서 커피를 마시려면 따뜻한 물이 필요했다. 그래서 우선 물을 끓일 주전자를 알아봤다. 주전자 역시 아웃도어 감성에 맞는 제품을 구입했다. 주전자는 종류가 여러 가지 있었다. 그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녀석으로 선택을 했다.


  다음으론 물을 끓이기 위한 캠핑용 버너. 가장 무난한 제품으로 골랐다. 아직 캠핑장비를 잘 모르는 상태여서 가장 많이 나가는 제품으로 선택을 했다. 받힘 대가 접이식이어서 휴대성도 좋고 불을 붙이면 제법 아웃도어 감성이 더해진다. 


휴대용 가스버너

  문제는 그 옆에 있던 바람막이. 야외에서 불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바람을 막아줄 녀석이 필요했다. 철재로 된 저렴한 바람막이가 있었지만 갑자기 옆에 있던 나무 재질의 바람막이가 눈에 들어왔다. 샘플을 보니 파우치도 너무 감성적이어서 이것만은 욕심을 냈다. 감성이 추가되었지만 단점이 있었다. 바람이 불게 되면 불이 옮겨 붙는다. 물을 끓이는데 불이 붙어서 잠시 당황했던 적이 있다. 그래도 바람이 불면 나무가 묵직해서 움직이지 않아 아주 잘 사용하고 있다.


나무 재질의 바람막이

  마지막으로 가장 사고 싶었던 캠핑 박스. 이 녀석이 가장 마음에 든다. 100kg 이상을 받힐 수 있는 이 녀석은 지금까지의 쇼핑을 한 곳에 담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의자가 없을 땐 의자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상판과 본체를 따로 구매해야 하지만 여러 개를 사더라도 상판 하나쯤은 필수로 필요하다. 중간 오픈형이라 상판을 들어 올리지 않고 필요한 용품을 꺼내쓸 수 있다. 낚시를 가서 옆에 두고 있으면 제법 느낌이 난다. 사진에도 나왔지만 이 녀석은 커피 용품만을 취급하지 않는다. 물도 끓일 수 있게 되었으니 라면이 빠질 수 없지. 식사와 후식을 모두 책임져 주는 멋진 녀석이다. 


캠핑 박스 본체, 상판



  나의 쇼핑은 역시나 커피용품을 넘어섰다. 캠핑용품에 아우성을 그냥 지나치기에 나는 너무나도 나약했다. 그래도 마음껏 드립 커피를 내려먹을 수 있게 되어 너무나도 든든하다. 용품을 사서 원두를 바로 갈아 마셔봤다. 왜인지 잘 모르겠지만 내가 내린 커피는 산미만 가득했다. 원두의 맛난 요소들을 잘 추출 못해서 그런 것 같다. 뭐 어때. 나는 낚시를 하며 커피를 내려먹고 있는걸.




여러분에 최근 쇼핑은 어떠셨나요? 

기억에 남는 쇼핑을 한번 떠올려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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