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리뷰

이 시대의 천재, 일론 머스크

by realbro
일론 머스크 - 월터 아이작슨 저




명과 암이 뚜렷한 인물


일론 머스크에 대해 알아갈수록 그가 장점과 단점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입체적인 인물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의 화려한 명성과 놀라운 성취만큼이나 그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책에서는 그의 어두운 면이 드러날 때마다 아버지 에롤 머스크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고 서술합니다. 엔지니어 출신인 에롤 머스크는 아들에게 공학적 사고력과 도전 정신 같은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도 했지만, 동시에 소위 '악마 모드'라 불리는 그의 어두운 면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악마 모드는 머스크가 업무에 극도로 몰입하며 완벽주의적 태도를 보이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때 그는 주변 사람들과 동료들에게 가혹한 요구를 하고 신랄한 비판을 서슴지 않으며, 거침없는 독설을 퍼붓습니다. 자신에게도 마찬가지로 가혹해서 수면과 식사, 건강을 희생하면서까지 자신을 몰아세웁니다. 이 과정에서 감정적으로 불안정하고 예측 불가능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 스스로 밝혔듯이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어 타인의 감정과 의도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하는데, 그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조차 악마 모드 상태의 일론과 함께하는 것이 힘들다고 토로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곁을 지키는 사람들, 특히 동생 킴벌 머스크는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어두운 면에도 불구하고 그가 이룬 업적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만큼 위대합니다. 일각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한 개인이 이렇게 다방면에 걸쳐 세상에 영향을 미친 사례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합니다. 이는 그의 사업 목표가 남다르고 추구하는 스케일 자체가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궁극적 목표는 인류의 지성이라는 촛불을 보존하는 것입니다. 스페이스X는 화성 이주를 통해 지구상 인류 문명의 멸망 위험에 대비하고, 테슬라는 불가피한 지구 에너지 고갈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뉴럴링크, 옵티머스, xAI를 통해서는 인공지능이 인류에게 가할 수 있는 위협에 맞서고 있습니다. 예외적으로 X(트위터)의 경우 그의 개인적인 놀이터에 가깝다고 평가되지만,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인공지능 학습의 기반이 되는 방대한 데이터의 보고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물리학과 공학


일론 머스크의 다양한 일화들을 통해 그가 탁월한 물리학적, 공학적 직관력을 지닌 인물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는 구체적인 수치를 바탕으로 한 예리한 질문으로 엔지니어들을 놀라게 하거나 당황시키는 경우가 빈번했으며, 기술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그의 요구사항이 실제로는 실현 가능해 결국 성공을 거두는 사례가 자주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테슬라 전기차 생산 시 배터리 팩에 최소 8,400개의 셀이 필요하다는 기존 견해에 대해 머스크는 7,200개까지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고, 결과적으로 그의 판단이 옳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머스크는 여러 측면에서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조스와 유사점을 보입니다. 두 사람 모두 어린 시절부터 과학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졌으며, 억만장자가 된 후 민간 우주 산업에 진출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닮아 있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 사이에는 명확한 차이점도 존재합니다. 머스크는 엔지니어링 설계부터 디자인, 생산 과정까지 모든 단계에 세밀하게 개입하며, 불필요한 요소들을 제거하는 데 집중합니다. 스페이스X에서 엔진 설계를 단순화하고 혁신적으로 스테인리스강을 소재로 채택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또한 그는 엔지니어가 생산 과정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고, 디자이너는 엔지니어적 사고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반면 베조스는 엔지니어링 업무에 직접 개입하기보다는 전문 엔지니어들에게 맡기고,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접근법을 취합니다.




문제 해결 방법과 리스크 감수


그의 뛰어난 성과는 문제 접근 방식과 리스크에 대한 태도에서 비롯된 바가 큽니다.


그는 제1원칙 입각하여 문제를 바라봅니다. 제1원칙이란 문제나 상황을 가장 근본적인 사실에서 출발해 처음부터 사고하는 방법입니다. 기존의 관례, 가정, 요구사항에서 벗어나 기초적 사실에서 문제를 새롭게 접근합니다.


그는 관습적인 방법으로 문제 해결이 불가능하거나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없을 때, 사고의 한계를 두지 않고 창의적으로 접근합니다. 테슬라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주당 생산량 5000대를 달성하기 위해 주차장을 개조하여 천막 생산라인을 구축함으로써 목표를 이루었습니다.


또한 그는 리스크를 단순히 감수하는 것을 넘어 즐기는 면모를 보입니다. 위기를 극복하고 안정을 찾으면 오히려 불편해하며, 새로운 도전을 찾아 자신을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넣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태도가 그의 놀라운 성과의 원동력이었음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의 업적을 인정하면서도, 단순히 그의 태도를 모방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주객전도적 결론은 경계해야 합니다. 그와 유사한 성향을 가졌으나 성공하지 못한 많은 사례는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다는 생존 편향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워커홀릭


일론 머스크는 확고한 워커홀릭입니다. 공장에서 숙식하며 주당 100시간 이상 일한 사례가 빈번합니다. 그는 산업 혁신을 위해 직원들에게도 높은 수준의 업무 강도를 요구해 왔습니다.


이러한 일에 대한 태도는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제프 베조스, 미스터비스트같은 다른 성공한 CEO들과 유사한 면모를 보입니다. 이들은 모두 A급 플레이어를 원하고 그러한 팀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A급 플레이어는 문제 해결을 최우선시하며, 불가능한 이유를 찾기보다 실행에 옮깁니다. 이들은 일과 삶의 균형이나 휴식보다는 일과 성과에서 삶의 가치를 발견합니다.


"내가 들어본 것 중 가장 멍청한 소리입니다."

이들의 냉정하고 직설적인 소통 방식은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거나 위축시키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법을 통해 A급 플레이어로 구성된 팀을 형성하고 탁월한 성과를 창출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성공 사례를 근거로 무조건 A급 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일과 성과에 관한 그들의 철학에 공감할 수 있더라도, 그에 따른 희생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각자가 판단해야 할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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