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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얼캐스트 Jul 05. 2017

6.19 대책 보름…풍선효과 현실화?


경기도 안산 고잔신도시에서 평균 7.5대 1의 경쟁률로 청약 마감된 GS건설의 '그랑시티자이 2차'는 지난 21일 계약 시작 후 닷새 만에 95%가 넘는 계약률을 기록했습니다. 앞서 분양한 1차도 아파트 3,728가구가 최고 100.75대 1의 경쟁률로 5일 만에 완판됐었는데요. 6개월 만에 무려 7,000여 가구를 팔아 치운 거죠. 정명기 분양소장은 이 현상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6•19 대책 여파로 계약이 저조할까 걱정했는데, 안산이 정부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면서 투자열기가 더 높아진데다 그 동안 신규 공급이 적었던 안산 지역에서 실제 거주를 원하는 이른바 실수요자들이 청약에 나서면서 단기간 내 높은 계약률을 기록한 것 같습니다. 이번 주 안으로 조기 완판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안산뿐만이 아닙니다. 올해 하반기가 시작되는 7월 첫째 주 수도권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모델하우스에는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리며 북새통을 이뤘는데요. 포스코건설이 송도국제도시에 문을 연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 모델하우스에 오픈 당일에만 약 8.000여명이 방문했고 주말까지 총 3만 8,000여명이 다녀갔습니다. 송도와 함께 인천 ‘3대장’으로 꼽히는 ‘청라’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한신공영이 선보인 ‘청라 호수공원 한신더휴’ 모델하우스에 지난 3일(금∙토∙일) 동안 무려 3만 5,000여명이 다녀갔다고 하고요. 시흥, 수원, 고양 등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모델하우스에도 약 1만6,000~2만여명의 방문객이 몰렸습니다.


이들 지역의 분양 열기가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6.19대책 이후 부동산시장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인데요. 지난 6월 19일 정부는 조정대상지역을 중심으로 전매, 청약, 대출 등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6.19 대책 발표 직후 이번 규제를 피해 간 수도권 비조정지역이나 오피스텔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었는데요. 실제로 부동산 대책이 나온 지 보름이 지난 지금 비조정지역과 비조정상품으로 수요자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죠.


풍선효과란 풍선의 한 곳을 누르면 다른 곳이 불거져 나오는 것처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특정 사안을 억압하거나 금지하면 규제조치가 통하지 않는 다른 경로로 우회해 유사한 문제를 일으키는 사회적 현상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정부가 법, 시행령, 행정지도 등 여러 인위적인 경제정책을 동원하더라도 시장에 존재하는 수요와 공급의 근본적인 힘을 거스를 수 없는 비판적 의미로서 많이 사용되지요.


이러한 풍선효과는 6.19 부동산 대책이 비껴간 비조정상품인 오피스텔과 상가 같은 수익형 부동산에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앞에서 언급한 안산시에서 분양한 ‘그랑시티자이 2차’ 오피스텔도 총 498실 공급에 3,002건이 접수돼 평균 청약경쟁률 6.03대 1로 마감했습니다. GS건설이 경기 김포시 걸포3지구에 공급하는 '한강메트로자이 오피스텔'은 6·19대책 발표 바로 다음 날 청약 신청을 받았는데, 200실 모집에 5,000여명이 몰려 약 25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모두 팔려나갔고요.


이처럼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에도 분양시장 열기는 꺼지지 않고 오히려 규제를 피해 옮겨 붙고 있는 형국인데요.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부동산 대책이 지난해 11.3부동산 대책 후 조정대상지역에 속하지 않았던 지역으로 수요자들이 몰렸던 학습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번에도 비조정대상지역의 신규 분양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보는 것이죠. 또한 저금리 속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뭉칫돈'이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지역이나 오피스텔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합니다. 여기에 '부동산은 심리'라는 말처럼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분양권으로 재미를 봤다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은 사람들이 동조•군중심리에 분양시장을 떠나지 못하는 것인데요. 이번 안산과 송도 등에서 보여준 분양 열기는 하반기 분양시장을 이끌어갈 동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비조정지역이라고 모두 신규 분양에 관심이 몰린 것만은 아니어서 선급하게 결론을 낼 필요는 없는데요. 뚜렷한 개발호재가 없는 파주 등 지역은 수요자의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또한 모델하우스 방문객이 청약률과 계약률로 그대로 이어지지도 않는데요. 군포에서 분양한 K아파트모델하우스에는 주말에만 2만5,000여명이 다녀갔지만 평균 2.07대 1의 다소 낮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정부가 앞으로 후속대책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둔 만큼 신규로 분양을 받는 경우 주의가 필요한데요. 다만 역대 정부의 기조처럼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규제는 이뤄질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이는 만큼 오피스텔은 투자자 뿐 아니라 실수요자까지 몰려 당분간 높은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부동산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시죠. 


“오는 8월 정부의 추가 부동산 대책이 예고된 만큼 시장은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오피스텔은 규제를 피해 갈 여지가 높아 투자자뿐 아니라 실수요자까지 몰려 당분간 높은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변 생활 인프라나 뛰어난 자족도시 속 오피스텔은 적극적으로 노려볼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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