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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얼캐스트 Aug 16. 2017

주택도 하이브리드 시대! 주상복합 아파트의 귀환


진화하는 주상복합 아파트의 부활

천덕꾸러기였던 주상복합 아파트가 부활하고 있습니다. 불편한 통풍, 환기 등 소비자가 꺼리던 단점을 개선, 일반 아파트와 ‘진배’없는 상품이 잇달아 시장에 나오면서인데요. 양호한 분양성적은 물론 웃돈이 붙어 가격도 상승세입니다. 특히 최근 등장한 ‘3세대 주상복합’은 더더욱 그러합니다.


높은 ‘청약률’에 ‘완판’행렬 이어져

대표적인 예가 지난 4월 세종시 3생활권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세종리버파크’ 8단지와 7단지인데요. 각각 151.63대 1, 62.45대 1의 높은 청약률로 1순위 마감한 데 이어 계약 첫날 완판이라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6월 경기 안산 고잔신도시에서 분양한 ‘그랑시티자이 2차’도 1회차 청약에서 평균 9.43대 1로 1순위 마감하고 한달여만에 모두 팔렸으며, 지난달 송도국제도시 역대 최대 규모로 나온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 역시 1순위 평균 청약률 7.3대 1로 완판에 성공했습니다.


한걸음 더 다가가니 웃돈 붙고 거래 늘고

진화하는 주상복합의 인기 리턴은 시장 가격이 말해줍니다. 2014년부터 첫 분양이 시작된 광명역세권 주상복합촌에 지난 1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광명역 파크자이 1차’가 그 예인데요. 이 단지 전용 84㎡가 분양 당시 분양가 4억4,000만원선이었는데 현재 웃돈만 1억9,000만원가량 붙었답니다. 2012년 분양한 ‘목동 센트럴 푸르지오’도 2015년 입주 후부터 가격이 뛰고 있는데요. 분양가 7억4,000만원선이던 전용 84㎡가 지난 3월 10억5,000만원에 팔렸습니다. 분양가의 거의 절반(42%) 가까이 되는 3억1,000만원이 오른 것으로 5년여만에 웬만한 소형아파트 한 채가 생긴 거죠. 2013년 4억3,900만원 안팎의 분양가로 공급, 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한 ‘래미안 강동팰리스’ 전용 59㎡도 지난 5월 2억 넘게 오른 6억5,600만원에 거래됐고요. 이는 주상복합의 성공적인 귀환이자 주상복합 아파트가 수요자들에게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갔음을 방증하는 셈입니다.


‘富의 상징’에서 ‘굴욕’까지, 주상복합의 흑역사

사실 많이 알려졌다시피 2000년대 초•중반 '타워팰리스'로 대표되던 주상복합 아파트는 '부(富)의 상징’이자 고급아파트의 대명사였습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며 통풍•환기와 관리비 문제, 낮은 전용률 등 화려한 외관 이면의 여러 단점이 드러나면서 굴욕을 겪게 되죠. 수요자들에게 ‘주상복합은 불편하고 투자가치도 없다’는 낙인이 박혀 거래도 집값도 하강국면에 들어선지 오래였지요. 실제 국토부 실거래가를 보면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2차 전용 223㎡형이 33억에 거래됐는데요. 이는 2007년엔 39억5,000만원에 팔렸던 물건으로 10년새 19.7% 떨어진겁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같은 기간 서울 전체 평균 아파트값이 16.28% 올라 6월 현재 기준 5억7,677만원 정도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으니 얼마나 곤두박질쳤는지 알만하죠.


주상복합의 귀환, 인기 리턴 이유는?

이랬던 주상복합 아파트가 최근 오명을 벗고 등 돌린 수요층을 다시금 불러 들이며 옛 명성을 회복하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주상복합의 성공적인 귀환을 가능케 한 결정적인 원인은 뭘까요? 그건 바로 앞서도 언급했듯이 최근 주거 트렌드와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된 시장환경에 맞춰 기존 단점을 보완•개선하고 새로운 특화설계까지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과거 주상복합이 대부분 초대형 평형에 웅장하고 번지르르한 겉모습에 집중했다면 이젠 실속형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여기에 탁월한 교통 여건, 생활편의성 등 주상복합 본연의 입지적 장점도 한몫을 했고요.


일반 아파트 뺨치는 특화설계

특히, 가장 큰 단점인 공간효율성, 통풍•환기 문제를 해결한 설계기술의 진화는 인기 부활의 일등공신입니다. 예컨대 타워팰리스를 위시한 기존 주상복합은 전용률이 50~60%선에 불과해 70~80%선인 일반 아파트보다 공간활용도가 떨어졌었고 통풍•환기가 안돼 요즘 같은 폭염엔 에어컨 없이 못 사는 타워형이 태반인데다가 주력 평형도 대형이었는데요. 최근엔 선호도 높은 중소형 비중을 높이고 채광•환기가 좋은 판상형•맞통풍 구조에 전용률도 일반 아파트 수준으로 끌어 올린 경쟁력 있는 단지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판상형 맞통풍에 IoT기반 지능형 환기시스템까지

16일 특공을 시작으로 17일 1순위 청약을 받는 ‘공덕 SK리더스뷰’도 그런 예입니다. 즉, 주상복합이지만 일반 아파트 못지 않은 설계로 더욱 이목이 쏠리는데요. 공덕역 바로 앞인 마포로6구역에 들어설 예정인 단지의 일반분양 물량 255가구 중 선호도 높은 전용 84㎡형은 182가구로 71.3%가량이 중소형입니다. 판상형 맞통풍 구조로 설계해 효율적인 공간활용은 물론 햇빛 잘 들고 당연히 환기도 잘됩니다. 여기에 IoT기반의 지능형 환기시스템도 적용했고요. 층간 소음을 줄이기 위해 층과 층 사이 슬라브 두께도 일반 아파트(210mm)보다 두껍게(250mm) 설계했다고 합니다. 입주민들의 전용 조경•휴게시설인 옥외 테라스 정원도 조성된다고 하고요. 모델하우스를 찾은 예비청약자는 단지를 둘러보고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하남시에 사는 40대 워킹맘 S씨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직장이 여의도라 직장 근처로 새 아파트를 알아보던 중 공덕역에 주상복합이 들어온다고 해서 와봤어요. 주복이니 당연 면적도 좁고 구조도 나쁘겠지, 그래도 입지가 좋을 테니 하고 별 기대 안 했는데, 별반 다른 걸 못 느꼈어요. 8.2대책 대상이라 부담스런 면도 없지 않지만 청약을 해볼까 합니다.” 


주상복합의 진화는 현재진행형

8.2대책 이후 서울 첫 분양으로 관심을 끈 이 단지 분양가는 84㎡기준층 기준 3.3㎡당 2,358만원, 층수에 따라 7억4,910만~8억490만원선인데요. 전문가들은 준주거지역이나 상업지역에 건립되는 주상복합은 일반 아파트 부지보다 땅값이 비싸 분양가격이 다소 높게 책정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또 일각에선 주상복합이 상업지구에 들어서는 만큼 주거로서의 가치가 아파트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도 여전히 일고 있습니다. 그러나 변신의 변신을 거듭한 주상복합은 지금 현재도 진화 중이고, 급변하는 주거 트렌드에 맞춰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게다가 지금은 장점만을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시대입니다. 주택도 예외가 아니죠.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 이후 연말까지도 주상복합 아파트는 1만1,000여가구가 넘게 공급예정이라는데요. 공급이 많다는 건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겠죠. 바로 그 지점이 외면 당한 주상복합의 성공 귀환을 가능케 하고 新 주상복합 시대가 열릴 것이라 기대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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