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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얼캐스트 Aug 18. 2017

정말 그럴까? ‘믿거나 말거나’ 재미있는 부동산 속설들


집이 잘 안 팔린다면?

이사할 집을 알아보러 갔다가 현관 문 위에 걸려있는 가위를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나요?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거래가 부진할 때 자주 언급되는 속설인데요. 하루빨리 집을 팔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밑져야 본전으로 하는 행동입니다. 가위를 거꾸로 걸어 놓는 것 외에도 집을 빨리 팔리게 하는 속설은 많은데요. 신발장 안에 동전을 몇 개 넣어 놓기, 마시고 난 피로회복제 빈 병을 현관 위에 거꾸로 걸어 놓기 등 입니다. 또한 안 보이는 곳에 빗자루를 하늘로 향하게 세워놓거나, 지하철 승차권을 현관에 붙여 놓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여기서 팁 하나! 가위를 걸어둘 때는 장사가 잘 되는 식당의 가위가 더 효엄(?)이 좋다고 하네요.


이사 가는 날짜와 방향이 따로 있다?

이사와 관련한 속설도 많습니다. 가장 많이 들어봤을 것 같은 ‘손 없는 날 이사하라’는 것일 텐데요. 예부터 '손 없는 날'이란 악귀가 없는 날로 보고 이 날에 이사 또는 혼례, 개업 등 주요행사를 했습니다. 또한 대장군 방위라고 해서 이사를 갈 때 방향도 중요한데요. 만약 이사 방향이 나쁘다면 이삿짐을 실은 차를 타고 이사 갈 집의 반대 방향으로 간 후에 가거나 가장이 밥솥을 들고 이사 하루 전 다른 곳에서 1박을 하고 이사를 가면 된다고 하네요.


이삿짐 들이는데도 순서가 있다?

이사할 때도 순서가 있습니다. 큰 방에 쌀을 담음 밥솥을 먼저 들여놓고 대신에 찬밥은 가지고 가지 말라는 속설이 있습니다. 예로부터 밥솥은 생명과 직접적 관계가 있는 것으로 봤습니다. 밥솥에 가득 찬 밥은 풍년을 가져온다고 믿었는데요. 그래서 이사를 할 때에 밥솥을 먼저 들이는 풍속이 생겼습니다. 반면 찬밥은 가난을 상징해 새 집에 갈 때에는 밥솥을 깨끗하게 비우고 쌀을 담아 갔다고 합니다. 또한 빗자루는 가지고 가지 않는 물건인데요. 빗자루는 물건을 쓸어내는 도구로 이사한 집의 복을 쓸어낸다고 믿어 새 집으로 가지고 가는 것을 지양했습니다. 이와 연결되는 속설은 이사 가는 집의 쓰레기는 쓸지 않고 두고 가는 것입니다. 먼지와 쓰레기를 일부러 두고 가는 것은 집에 있던 액운과 나쁜 기운을 두고 가는 의미를 두었다고 합니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집은 가계 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래서인지 금전운과 관련된 속설이 많은데요. 가장 대표적인 것이 ‘불이 난 곳에 살면 재운이 있다’는 속설입니다. 활활 불타는 꿈을 꾸면 부자 되는 꿈이라고 하는 것처럼 말이죠. 이 외에도 ‘침대 머리는 창문 쪽을 향하도록 해야 한다’, 노란색이나 황금색의 침구는 금전운을 좋게 해준다’, ‘욕실은 자금순환과 관계되는 곳으로 항상 청결해야 한다’, ‘현관을 밝고 가지런하게 정리해야 해야 한다’, ‘자주 환기하여 상쾌한 기운이 감돌게 해야 한다’ 등 금전운과 관계된 속설입니다.


돈벌레(그리마)를 절대 죽이면 안될까?

집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벌레 중 하나가 ‘돈벌레’라 불리는 그리마입니다. 15쌍의 다리로 기어 다니는 돈벌레의 생김새는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주죠. 하지만 돈벌레가 나오면 돈이 들온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그래서 돈벌레는 잡는 게 아니라는 말도 있고요. 그렇다면 이 벌레는 정말로 돈과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요? 원래 돈벌레는 따뜻하고 먹을 것이 많은 곳에 서식하여 예전부터 부잣집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또 사람들의 손때가 묻은 돈 냄새를 좋아하여 돈이 있는 주변에서 발견될 때가 빈번하여, 집에서 돈벌레를 보면 돈이 생길 거라는 기대감을 주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실상은 돈벌레가 나오면 돈이 들온다는 것은 말 그대로 속설인데요. 하지만 사실 돈벌레는 벌레들의 허물과 바퀴벌레와 그 알, 그리고 꼽등이까지도 먹어 치우는 익충입니다. 그래서 돈벌레가 있는 집에는 바퀴벌레가 없다는 말도 있습니다.


집에 개미가 있으면 바퀴벌래가 안 생긴다?

바퀴벌레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집에 개미가 있으면 바퀴벌레가 안 생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개미가 있다고 해서 바퀴벌레가 사라지는 법은 없다고 합니다. 대부분 집에 사는 개미들은 애집개미인데 바퀴벌레와 똑같이 어둡고 습기차고 따뜻한 곳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서식지의 환경이 비슷해 자연스럽게 경쟁관계에 놓이게 되는데요. 그래서 개미는 바퀴벌레의 알을 먹어 치우고 바퀴벌레는 개미의 알을 먹어치움으로써 서로의 번식을 억제시키고 있다는 점이죠 하지만 수적으로 개미가 바퀴벌레보다 우세하기 때문에 개미들이 바퀴벌레들이 쫓아낼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즉 서식지 쟁탈전에서 이긴 쪽이 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개미, 바퀴벌레 둘 다 있는 집도 있습니다. 이런 집은 그냥 한마디로 얘기해서 더러운 집이라고 볼 수 있죠.  위생상 안 좋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혹시 내 집에 바퀴벌레와 개미가 동시에 출몰한다면 대대적인 청소부터 해야 할 것 같네요.


액운은 몰리치는 속설은?

집으로 나쁜 기운이 들어오는 걸 막아주는 속설도 있는데요. 현관문을 열었을 때 거울이 보이면 집안에 들어오는 좋은 기가 반사되어 돌아간다고 해서 현관문과 거울이 서로 마주 보게 달지 않습니다. 또한 집안에 사람보다 큰 식물이나 나무가 있으면 나무가 그 사람을 깔봐서 일이 잘 안된다고 하는 속설도 있고요. 이 외에도 실내의 나쁜 기를 분산시키거나 약하게 하기 위해 작은 종을 달거나 ‘집이 어두우면 나쁜 기운이 들어온다고 해서 조명을 밝게 하는 등의 속설도 있습니다.


복이 들어오는 사진 VS 복이 나가는 사진

벽에 사진을 걸어 두는 집이 많은데요. 이와 관련한 속설도 있습니다. 바로 복이 들어오는 사진과 복이 나가는 사진입니다. 말이나 해바라기 사진이나 그림은 집에 복이 들어온다는 얘기가 있고요. 바다 사진이 집에 있으면 풍파가 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안방에는 부부 외 인물 사진은 걸어 두는 게 아니라는 말이 있는데요. 부부 외 다른 사람 사진은 부부 사이를 멀어지게 한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귀신을 집에 불러들이는 방법은?

귀신과 관련된 속설도 있습니다. 집에 죽은 꽃이 있으면 그 꽃에 귀신이 들어간다는 말이 있고 베개 세워놓지 않기, 문지방 밟지 않기 등도 있습니다. 베개를 세워 두면 비석 같아서 귀신이 나온다고 하고요. 문지방은 공간의 경계로 이승과 저승을 이어주는 역할로 본 것이죠. 그래서 문지방을 밟아 닳게 되면 이승과 저승이 연결되고 귀신이 오고 가는 마련해준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속설은?    

최근 조망권 가치가 인정받으면서 고층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층에 살면 비만이 된다’는 속설이 있다는 거 아시나요? 아무래도 고층에 살면 외출의 빈도수가 낮고 집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살이 찔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특히 요즘에는 배달문화도 잘 돼 있어 귀찮게 나가지 않고 음식을 시켜 먹는 식습관으로 비만을 부른다는 건데요. 근거 없는 속설로 치부하기 어려운 것이 최근 고층 아파트가 성인병, 우울증 등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믿거나 말거나 재미있는 속설 이야기

속설은 말 그대로 속설입니다. ‘믿거나 말거나 재미로’만 봐야 하겠죠. 다음에도 재미있는 속설에 관한 이야기를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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