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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얼캐스트 May 01. 2017

높아진 스카이라인, 높아지는 아파트 몸값


| 초고층 아파트, 성냥갑 아파트를 벗어난 새 패러다임 

우리나라의 1970~80년대는 일자형태로 성냥갑처럼 길게 지어진 성냥갑(=판상형) 아파트 시장이 붐을 이루는 시기였는데요. 획일적인 모습의 성냥갑 아파트 시장이 막을 내리고,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초고층 아파트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주상복합아파트 등이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기 시작하면서,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초고층 아파트는 85층입니다.


| 대한민국의 스카이라인이 변하고 있다 

초고층 아파트의 층수가 다양해지면서 대한민국의 스카이라인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69층)를 시작으로 인천 송도 등 수도권 등지로 60층 이상의 초고층 아파트가 건설됐습니다. 경남 양산, 부산 등 지방 도시들도 스카이라인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데요. 부산의 경우 해운대 우동에만 40층 이상의 주상복합이 10곳이 넘고, 해운대 중동 쪽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해운대 엘시티 더샵(85층)’이 2019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입니다. 


| ‘블루 조망권’이 보장된 초고층 아파트 주목 

‘해운대 엘시티 더샵’은 최고층 높이에서 해운대를 조망할 수 있는 오션뷰라는 점에서 부산의 랜드마크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2730만원의 초고가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입지조건으로 17.2대 1이라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5일 만에 완판을 이뤄냈습니다. 이보다 앞서 부산에서 가장 뜨거웠던 주상복합단지는 해운대 우동의 ‘두산 위브 더 제니스(80층)’였는데요. 동백섬 및 해운대 앞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프리미엄을 갖추면서 평균 경쟁률이 200대 1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바다 및 호수 등을 볼 수 있는 블루 조망권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천 송도와 호수공원이 있는 수원 광교신도시도 관심지역이 됐는데요. 송도의 첫 주상복합인 ‘더샵 퍼스트월드(64층)’와 ‘더샵 센트럴파크 원(47층)’은 서해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입지로 청약 당시 경쟁률이 각각 52대 1과 40대 1을 기록, 초고층 아파트를 향한 수요를 입증했습니다. 


| ‘그린 조망권’, 초고층 아파트의 인기요소 

주거지역 인근에 공원녹지를 끼고 있는 초고층 아파트 단지도 인기가 높습니다. 현재 가장 떠오르는 지역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입니다. 성수동은 서울 강북 지역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서울숲, 뚝섬역 주변으로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며 신흥 부촌으로 떠올랐는데요. 성수동의 랜드마크가 된 한화건설의 ‘갤러리아 포레(최고 45층)’는 실거래 최고가 아파트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국토부의 실거래 조사에 따르면 '갤러리아 포레' 전용 217.86㎡의 매매가는 43~44억원대입니다. 각각 내달 입주와 분양을 앞두고 있는 ‘서울숲 트리마제(47층)’와 ‘아크로 서울포레스트(49층)’도 서울숲과 뚝섬유원지가 인접해 녹지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수요자들에게 인기입니다. 나아가 재계 및 정계인사, 연예인 등 부호들이 선호하는 곳이라는 이미지 덕분에 높은 가격 대비 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높을수록, 입지 좋을수록 스카이라인 몸값↑…완판 행진 

스카이라인이 높으면 높을수록 아파트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뛰는데요. 대표적으로 서울 광진구 자양동 ‘더샵 스타시티(최고 58층)’는 4일만에 완판을 기록, 현재 평형에 따라 매매가격이 8억5000만원~32억원 선으로 책정돼 거래되고 있습니다. 3.3㎡당 평균 매매가는 2257만원으로 광진구와 자양동의 평균 시세를 뛰어넘었습니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 이촌 첼리투스(56층)’도 3.3㎡당 매매가격이 4800만원대를 형성, 손꼽히는 강북지역 부촌인 이촌동의 평균 시세를 2배 가까이 웃돌며 가장 비싼 아파트로 이름을 알렸는데요. 한강변 노른자위로 평가 받는 서울 반포 ‘아크로리버 파크(38층)’의 경우 최고 42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단기간 완판 행보로 주목 받은 바 있습니다. 현재는 전용면적 3.3㎡당 7,000만원까지 돌파한 상태입니다. 


| 초고층 아파트 덕분에 웃는 건설사…스카이라인 멈추지 않는다 

초고층 아파트가 인기를 끌면서 전국 각 지역에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초고층 아파트도 주목 받는데요. 안산 고잔 신도시에 개발중인 GS건설의 ‘그랑시티자이 2차’는 최고 49층으로 5월 분양을 앞두고 있고, 경기도 김포의 ‘한강메트로자이(44층)’도 같은 달 분양할 예정입니다. 세종시의 첫 초고층 아파트인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48층)’은 지난달 분양을 마쳤습니다. 신진주 역세권도 떠오르는 스카이라인인데요. ‘신진주 역세권 시티프라디움(최고 39층)’은 최고 13.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청약 1순위에서 마감된 상태이고, 이어 ‘신진주역세권 꿈에그린(최고 38층)’ 474가구도 당해지역 1순위 청약경쟁률이 14.05대 1을 기록해 신진주역세권 내 분양단지 가운데 가장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습니다.


| 초고층 아파트, 겉보다 속이 알차다 

높은 층수, 화려한 외관보다 내실이 알찬 초고층 아파트가 사실 더 중요합니다. 한 예로 신진주역세권 꿈에그린은 엘리베이터를 지역 내 다른 단지들과 차별화했는데요. 층마다 두 가구씩 거주하지만 1가구당 한대의 엘리베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시설 편의성을 높인 건데요. 같은 층 2가구가 1대의 엘리베이터를 함께 사용하는 일반적인 아파트들과 달리 신진주역세권 꿈에그린은 라인 별로 두 개의 엘리베이터를 배치했다는 점에서 최근 분양한 다른 아파트들과 차별화했습니다. 이런 단지들은 출근 및 등교로 바쁜 아침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편리하게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대형 건설사의 자존심 ‘초고층 아파트’, 지역 시세에도 영향 

과거 낙후된 지역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성수동이 서울 강북 지역을 대표하는 부촌으로 거듭나면서, 초고층 아파트가 지역 이미지에 얼마나 큰 변화를 주는지 알게 되었는데요. 특히 초고층 아파트들은 대형 건설사들이 자사의 브랜드를 내걸고 짓는다는 점에서 부동산 가치가 계속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5월 입주 예정인 서울 성수동의 '서울숲 트리마제(두산중공업)'의 현재 매매 시세는 분양가 시점 대비 2억원가량 프리미엄이 형성돼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는 해당 지역의 시세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는데요. 부동산 114에 따르면 성동구 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0.12% 상승했습니다. 일례로 서울숲 트리마제 인근의 서울숲 힐스테이트의 전용면적 57.03㎡형은 매매가격이 6억6000만원 수준으로 6억원에 거래됐던 6개월 전보다 6천만원가량이 올랐습니다. ‘신진주역세권 꿈에그린’도 신진주역세권 내 30층 이상의 고층 스카이라인을 갖추고 공급되는 첫 메이저 브랜드라는 프리미엄으로 주목 받았습니다. 


| 초고층 아파트의 미래 

서울시가 2030플랜의 일환으로 한강변 주변에 35층 이상의 아파트 재건축을 규제하면서 도시 미관이 과거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건설사들은 서울 한강변 개발을 잠시 보류하고, 수도권 및 지방권역으로 시야를 넓히고 있습니다. 각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초고층 아파트가 분양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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