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의 서정
내게 막 사춘기가 시작되던 즈음이었다.
대학시절까지 한참 동안이나 유행이었던 것으로,
단어를 거꾸로 말해 상대방에게 표현하는 언어적 유희 같은 것이었다.
그런 유치한 장난 같은 고백이 꽤나 길게도 유행이었다.
그때 했던 말, 해.랑.사
지금도 어렴풋하게 기억나는...
풋풋했던 첫사랑에 설레던 그때엔 기껏해야 엽서나
고이 접은 쪽지가 고작이었는데 삐삐가 보급되면서 말 대신
공중전화기의 숫자판이 더 가까워졌었다.
그때 눌렀던 4.8.6.
스므살 불타던 청춘,
휴대폰이 보편화되면서 뜨거워진 수화기 너머
그녀에게 자주 속삭였었다.
사.랑.해
따뜻했던 그 한마디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