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로 쉽게 보는 부동산, 'MBC 인간시장'
드라마 인간시장은 소설가 김홍신의 원작 인간시장을 바탕으로 송지나가 극본을 쓰고 김종학이 연출한 총 8부작 월화드라마로 1988년 5월 16일부터 1988년 6월 7일까지 방영되었다.
본 드라마가 방영할 당시 의정부기지촌 실태, 상계동 철거민 문제, 복지시설 인권문제 등 사회성 짙은 소재로 인기를 끌었으며, 그동안 터부시되었던 소재들을 수용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사회현상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상계동 #상계동아파트 #공영개발
Scene
주인공인 장총찬(박상원 분)은 학내 시위사건으로 제적당한 뒤 고시공부를 위해 입산하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우연히 무예를 접한 뒤 고시공부를 접고 대신 하산하여 사회의 불의에 맞서기로 마음을 먹게 된다.
하산 후 어렵사리 복학한 장총찬은 삶의 현장 속에서 사건이 생길 때마다 정의감에 불타올라 약한자들을 돕기 시작한다.
당시 서울은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의 개최지로 선정됨에 따라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변두리 달동네를 정비하기로 하고 그 일환으로 상계동에 대규모 아파트 건설을 위한 개발을 시작한다.
개발을 위해 철거가 시작되었으나 정부의 원주민들에 대한 이주대책이 미비하여 상계동 주민들은 이를 극렬히 반대하기 시작했다. 이 문제가 이슈화 되자 장총찬은 자신이 돕겠다며 현장에 나타난다.
장총찬은 그곳 시위현장에서 상계동 철거민 문제를 취재하러 온 풋내기 프로듀서 오다혜를 우연히 마주하게 된다.
장총찬에게 호감을 느낀 오다혜는 스크립터 겸 보호자역할을 부탁하게 되면서 이들의 인연은 시작된다.
Explanation
서울시 노원구 북서쪽에 위치한 상계동은 정치인 안철수의 지역구가 있는 지역으로 원래는 경기도 양주에 속하였으나 1973년 서울시 도봉구로 편입된 후 다시 1988년 노원구가 도봉구로부터 분구되면서 노원구 상계동이 되었다.
상계동은 강남구 대치동이나 양천구 목동만큼 교육열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계동은 원래 배밭으로 유명한 지역이었다. 배밭과 달동네가 상존하고 있던 상계동.
당시 전두환 정권에서는 군사정부의 이미지를 상쇄시키고 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86서울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유치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국가적인 행사를 연거푸 개최하는데 까지는 성공했으나 도시의 외관이 현대적이지 못하다는 정부의 방침에 서울의 최 일선, 서민들의 최후의 보루 같았던 상계동 배밭과 달동네 일대를 깔끔하고 도회적인 베드타운으로 건설하기 위해 정부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규모로 개발에 착수하게 되었다.
지금도 그 규모만큼은 최고라 할 수 있는 상계동 신시가지 아파트단지는 지금의 지하철4호선 노원역 남쪽에 375,000평(1,239,660㎡), 북쪽에 430,000평(4,421,476㎡) 총 805,000평(2,661,136㎡)의 택지에 37,798가구를 자랑한다.
개발당시의 상계동 신시가지 아파트 건설공구는 총 22공구로 나뉘어 시행되었으며, 각 공구마다 20개의 업체를 선정하여 응찰할 수 있도록 하였으니 그 규모는 가히 엄청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당시 상계동 신시가지에 분양되는 아파트는 채권입찰제가 적용되지 않았다. 타 지역의 아파트는 대부분 채권입찰제를 적용했으나 비인기지역으로 청약미달이 우려되던 상계동 신시가지 아파트는 분양예정가격과 인근주택의 실거래가격의 차이가 없다는 이유로 채권입찰제를 적용하지 않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