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인배와 소인배
막대사탕을 빨대에 연결하고 포장을 마무리하니 신기하게도 금세 꽃 한 송이가 완성됐다. 아내는 그런 식으로 계속 사탕꽃을 늘려나갔다.
"어린이집 수료식 때, 제제에게 주려는 거죠?"
"반은 맞았는데 반은 틀렸어요."
제제에게 사탕으로 만든 커다란 꽃다발을 주겠다는 걸로 판단했는데 정답이 아니란다. 나머지 답은 무얼까 생각했지만 딱히 생각나는 답은 없다.
"나머지 반은 뭔데요?"
"제제랑 제제 친구들 모두에게 나눠줄 거예요."
서로서로 도와가며 잘 지낸 아이들이 고맙다는 아내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제제의 친구들이니 내 친구들이나 다름없는데 내 생각은 거기까지 미치지 못했다. 과장된 몸짓으로 급히 고개를 숙였다.
"당신은 진정한 대인배일세."
"아이 참, 놀리지 말아요."
잠시 바삐 움직여 따뜻한 커피와 쿠키를 준비했다. 그 사이에도 사탕꽃은 계속 늘어만 간다. 몇 개의 사탕꽃이 한 데 모여 꽃다발이 되는 과정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커피 마시면서 해요. 쿠키도 달고 맛있어요."
"고마워요. 소인배 씨."
식탁에 마주 앉은 대인배와 소인배는 쿠키를 오물거리다가 커피를 홀짝였다. 사탕 꽃다발을 바라보는 둘의 얼굴엔 밝은 웃음이 걸려 있었다.
#45개월 #제제 #아빠육아 #육아이야기
#대인배와_소인배 #칭찬해
#난_거기까지는_생각_못했는데
#제제의_친구들은_내_자식이기도_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