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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haelKay Jan 14. 2019

# 55. 담담함과 당당함 사이

# 담담함과 당당함 사이
 
섣부른 마음은,
담담함을 천천히 입혀 내어놓고 싶어요.
 
지나친 망설임은,
당당함을 조금씩 발라 펴두고 싶습니다.
 
부모가 섣부르게 행동하면
아이는 망설이게 될 것 같아요.
 
부모가 망설이기 시작하면
아이는 섣부른 행동을 할 수도 있겠죠.
 
섣부르지 않게,
그렇다고 망설일 필요는 없이,
담담함과 당당함 사이, 딱 그 가운데를 걷고 싶은데 쉽지가 않아요.
 
제가 매 순간 노력해야 하는 이유예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파이팅!!!

조심하라는 말을 건네면 제제는 가끔 아빠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합니다.
아빠, 나는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아. 아빠가 조금 더 착하게(?) 말해줬으면 좋겠어.
아마 저도 모르게 지나친 엄격함을 담아 말했나 봅니다.
단단한 말투로 주의를 주는 것보다 제가 한 발 먼저 움직이며 위험에 대비하는 게 나은데 말을 섣부르게 했다 싶었어요.
물은 얼마나 깊은지 모르니까 항상 아빠랑 들어가는 거라고 아빠가 말했잖아. 난 물에 들어가지 않아. 구경만 할 거야.
주의를 줬다가 제제에게 핀잔을 들었어요.
봐~ 나 안전하게 잘 구경하지?


크게 반성을 했어요. 그러고보니 제제는 항상 제 짐작보다 조금씩 빨리 자라나는 것 같아요.
어느새 나름대로 조심할 줄 아는 녀석이 됐죠.
유리창을 만지면 안 돼! 이런 건 반드시 주의를 줘야 하는 거니까 괜찮겠죠?
때로는 섣부름을 없애고 어떨 때엔 망설임을 없애야 하는 것 같아요.
저는 모자란 사람이라 제제를 가르치려니 자꾸 실수를 해요. 어쨌든 오늘도 노력해야죠. 그게 모자란 제가 실수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거든요.
제제!!! 유리창 만지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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