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의 하나뿐인 외삼촌이,
나의 하나뿐인 조카에게...,
너를 처음 만나고,
벌써 햇수로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태어난 날, 네 곁엔 아빠, 엄마가 함께였지. 그다음은 삼촌이었다. 허둥지둥 차를 몰아 병원으로 달려가던 그때가 기억나는구나. 네가 태어나고 자라면서 보여준 모든 순간들은 삼촌에게 큰 기쁨이었어. 삼촌은 너를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신생아실 유리창 너머로 처음 만났던 너는 아홉 살 초등학생이 됐고, 그날 노총각이었던 삼촌은 결혼을 하고 제제의 아빠가 되었네. 제제도 벌써 다섯 살이 됐어.
지나온 9년만큼의 시간이 또다시 흐르면, 그때 바라본 거울 속엔, 지금보다 더 멋지게 성장한 너희들이 있겠지? 싱그러운 미소를 입가에 걸고 말이야. 너희가 그렇게 자라는 만큼 삼촌도 멋지게 나이 들어 갈게.
너와 제제의 곁에 앉아 함께 낚시하는 꿈을 꾼다. 우리 그날이 올 때까지 건강하도록 하자.
앞으로도 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