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년간 성인 진로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가장 많이 만난 직업은 무엇일까?
'몸이 힘든 직업?'
'안정적이지 않는 직업?'
'미래 성장이 없는 직업?'
현실은 아이러니하게도 20대, 30대 가장 선호하는 직업 중 하나인 '공무원'을 가장 많이
만나 컨설팅을 진행했다.
올 한 해도 공시생들은 20만 명에 가깝다고 한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한 번에 해소하고 싶은 마음이 모인 결과란 생각이 든다.
'공무원이 된다는 것'= '안정적인 직업'='진로 문제 해결'
힘들고 어렵게 시험에 합격해서 정년 보장되는 일을 시작했지만...
왜 진로 고민을 다시 할까?
주변 모두가 부러워하고 인정해주는 직업인데 말이다.
혹여 본인이 공무원을 준비하거나, 주변에 공무원 준비를 하시려는 분이 있다면 이 글을 읽었으면 한다.
Q. 공무원을 그만두고 싶은 이유가 무엇일까?
대부분 가장 힘든 순간을 '악성 민원인'을 꼽을 수 있다.
물론 악성 민원인은 극심한 스트레스인 건 맞다.
공적인 일을 담당하는 업무를 하기에 민원과는 떨어질 수가 없다.
어는 곳이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는 늘 진상과 마주해야 한다는 것은 팩트다.
짧게는 1년 길게는 3~5년 공부해서 힘들게 합격한 곳을 단지 그 이유로 그만두고 싶을까?
정답은 아니다.
나를 만났던 공무원분들이 그만두고 싶은 공통적인 이유는 신기하게도 '안정감'이라 말한다.
공무원이 되려고 하는 가장 큰 이유 2가지
1. 정년보장(안정감)
2. 공무원 연금
그런데...
되려는 이유가 그만두려 하는 이유가 된다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왜일까??
안 맞는 일을 억지로 한다는 건 정말 어렵다.
드라마 대사처럼
누군가에게는 가장 좋은 사람이 누군가에게는 최악의 사람이 될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신의 직장이 누군가에는 최악의 직장이 될 수 있다는 말과 같다.
그만두고 싶었던 분들은 안정감, 정년보장이라는 메리트가 답답함과 지루함으로 느껴진다 했다.
모두가 그렇지 않지만 정년보장이란?
굳이 노력할 필요가 없어도 된다라는 마음이 조직문화에 퍼져있다.
사람이 원하는 욕구는 개인마다 다르다. 개인마다 다양한 생각,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
가끔 보면 이걸 누가 살까? 이해 안 가는 물건들이 차고 넘치는 이유이다.
누군가에게 직업적 안정감은 답답하고, 숨 막히고, 지루할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성장 욕구를 기질적으로 타고난 사람들이다.
욕구란? 쉽게 말해 내가 외부적인 환경, 사람으로부터 채우고 싶은 마음이라 생각하면 된다.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사람은 스트레스받고 결핍을 느낀다.
예를 들어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애정 겹핍이 생기는 것과 같다.
성장욕구의 핵심은 발전이다.
쉽게 말해 무언가를 성취하고 도전하고 혁신을 이루고자 하는 욕구를 말한다.
성장욕구를 가진 사람에게 성장 없고 진부한 조직문화는 끔찍한 일이다.
어린아이가 마음껏 뛰어놀고 싶은데 자리에 억지로 앉혀 놓으면 어떨까?
치킨을 먹고 싶은데 치킨 모형만 보면서 무만 먹고 있다면 참을 수 있을까?
20년을 넘는 세월을 '욕구와 맞지 않는 일'을 한다는 건 저주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공무원분들을 만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고통을 아무도 공감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족, 친구, 연인 모두 모두 말이다. 그저 귀에 딱지 앉도록 들은 말은
'힘들게 붙었으니 참아라'
' 아직 세상을 모른다'
'처음이라 그래 적응하면 괜찮아'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
그중 최악의 말은 '호강에 겨워서 그런 소리 하지 남들은 못 붙어서 안달인데......'
자신에게 심각한 고민을 비난에 화살을 맞아 마음에 상처를 깊게 입은 상태에서 만나곤 한다.
많은 경우 정신과에 가서 약을 처방받고 오시는 경우도 많다. 그들의 고민은 철저히 무시받기 때문이다..
지금도 수많은 공시생들이 합격을 위해 불철주야 공부를 한다.
할 게 없어서, 부모님이 권해서, 막연하게 공무원을 준비 중이라면 먼저 자신을 관찰해보길 바란다.
본인의 욕구가 공무원의 직업적 특성이 잘 맞는지를 고심하고 또 고심해서 선택했으면 좋겠다.
어렵게 합격 이후 더 큰 방황하지 않기를.. 결국 인생을 살아가는 건 당신의 몫인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