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깨어나기 2
- 작가의 이야기
저는 돈 때문에 싸우는 부모님 아래에서 자랐으며 에고는 학창 시절 공부를 잘하는 형태로 나타났습니다. 문과, 이과를 선택할 때도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이미지의 이과를, 대학을 고를 때도 돈이 덜 드는 학교, 전공을 정할 때도 대기업 입사 비율이 높은 학과를 선택했습니다. 스스로 공부를 잘했기 때문에 해당 가정에서 돈을 많이 벌어 집안을 일으킬 수 있는 구원자가 되는 것을 자처했습니다. 저의 무의식에는 돈을 많이 벌면 가족에게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다는 관념이 아주 크게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저의 부모님, 그리고 조부모님, 혹은 그 위에서부터 전유된 무의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