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무슨 이야기하고 있었죠?"
1on1을 하다 보면 이야기가 저세상에 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만큼 대화가 잘 흐르고 있다는 표현도 되지만 이만큼 시간을 헛되게 보내는 것도 없죠. 1on1은 하릴없는 이야기를 할 때도 있겠지만 결국에 1on1의 목적은 조직의 목표달성에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앞에 있는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비행기 조종사가 여러 조정을 거치는 것처럼, 1on1에서의 대화를 이끄는 팀장님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조정과 노력이 필요해요. 비행기 조종사가 목적지로 향하며 날씨 변화, 기류의 흐름, 다른 항공기와의 조율 등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처해야 하는 것처럼, 1on1 대화의 흐름을 관리하며, 팀원의 기분 변화, 주제의 방향성, 그리고 대화의 깊이를 조절해야 합니다.
조종사가 안전한 항로를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레이더와 통신 장비를 확인하며, 비행 계획을 수정하는 것처럼, 팀장님도 1on1 대화 중에 팀원의 반응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필요하다면 대화의 방향을 유연하게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비행 중 조종사가 승객에게 현재 위치, 예상 도착 시간, 그리고 날씨 정보를 제공하는 것처럼, 팀원에게 현재 진행 상황, 목표에 대한 기대치, 그리고 예상되는 장애물에 대해 투명하게 소통해야 해요. 이러한 소통은 팀원이 더 적극적으로 목표 달성 과정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게 됩니다.
최종적으로, 비행기 조종사가 목적지에 안전하게 착륙하기 위해 세밀한 조정을 하는 것과 같이, 1on1 대화를 마무리하며 팀원과의 대화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설정된 목표는 팀원이 자신의 역할과 기여를 명확히 이해하고, 조직의 목적 달성을 위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받게 됩니다.
1on1은 단순히 가벼운 대화를 넘어서, 조직의 비전과 목표 달성을 위한 중요한 도구입니다. 이를 위해, 팀장님은 비행기 조종사처럼, 대화의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팀원과 함께 목적지인 성공적인 목표 달성에 도달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팀장님의 세심한 주의, 유연한 대응, 그리고 명확한 소통은 팀원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이끄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거예요.
그럼 우리도 우수한 조정자가 되어 볼까요? 이제 요리의 마지막 단계네요.
1on1 완전정복 시작합니다.
1on1을 진행하는 팀장님을 비행기 조종사에 비유해보았습니다. 대화라는 것이 내 생각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그 안에서 여러 조정이 일어나야 하기 때문이죠. 저 역시도 1on1을 진행하면서 참 많은 에너지를 썼었지만 그 시간이 저를 배신했던 적은 없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조직의 1on1이 의미 있는 비행이 되길 바라며 5가지 순서(5S)를 제안합니다.
1. Setting - 목적지 설정하기
2. Start - 부드럽게 이륙하기
3. Scan - 1on1항로 확인하기
4. Signal - 팀원신호 확인하기
5. Support - 안전하게 착륙하기
[Setting : 목적지 설정하기]
"A님과 오늘 이런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었죠?"
사전에 합의된 주제를 명확하게 안내하고 시작하세요. 1on1이 몇 번 진행되어 익숙하다면 1on1이 끝나는 시점에 다음 1on1 주제를 정하기를 추천드립니다. 만약 첫 1on1이라면 사전미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해요. 팀원과 사전에 의견을 나누고, 각자의 기대와 우려를 이해함으로써 대화를 위한 초석을 다집니다. 이 과정을 통해 팀원이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목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Start : 부드럽게 이륙하기]
"요새 새롭게 재미를 붙이는 것이 있어요?" 또는 "지금 프로젝트를 하면서 가장 보람된 순간은 언제였나요?"
대화의 본격적인 시작인 이륙 단계에서는 오픈질문(OQ)을 활용하여 팀원이 자유롭게 생각을 표현하도록 해야 합니다. 오픈질문들로 팀원의 생각을 열어 각자의 관점과 아이디어를 넓게 탐색하게 합니다. 이 단계는 대화의 유연함을 보장받고 창의적 사고를 자극합니다.
[ Scan : 1on1항로 확인하기]
"그 순간이 보람되다고 생각한 구체적인 이유를 알려 주실 수 있을까요?" 또는 "그 경험이 지금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대화를 이어가며 팀원이 언급한 주제나 의견에 기반하여 연계질문(CQ)을 통해 팀원의 생각과 지금 주제에 맞는 대화를 하고 있는지 탐구합니다. 이를 통해 대화가 목표 지향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게 되죠. 'What', 'how', 'Why' 대화는 1on1 목표 달성을 위한 항로를 점검합니다.
[Signal : 팀원신호 확인하기]
(현재) "지금 상황이 어떻다고 느껴지세요?"
(과거) "전에도 동일한 경험이 있으셨어요? 있다면 어떤 경험이었어요?"
(미래) "A님이 생각하기에 어떻게 하면 좋은 해결방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1on1 대화에서 팀원이 시그널을 주는 내용이 있다면 팀원의 현재 상황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하는 깊은 질문(DQ)을 통해 팀원의 심층적인 생각을 이끌어내는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팀원의 업무와 목표 달성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이나 성취를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되죠. 현재, 과거, 미래질문을 통해 팀원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도움을 줍니다.
[Support : 안전하게 착륙하기]
(Recap : 생각정리) "A님, 괜찮아요 충분히 생각하시고 답 주세요"
(React : 긍정반응) "말씀 주신 ( ) 부분에서 A님의 제안이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Redirect : 방향제시) "추가적으로 이 부분에선 ( ) 이렇게 접근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대화의 마지막 단계인 착륙에서는 팀원에게 구체적인 피드백을 제공하여 성장을 돕습니다. 팀원이 자신의 성과를 인식하고, 개선할 수 있는 영역을 파악하게 하고, 이를 통해 다음 목표 달성을 위한 격려와 지원을 제공하게 됩니다. 이렇게 팀원의 노력과 성취를 인정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함께 설정하게 되는 거예요.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칭찬과 개선의 피드백 모두 구체적*으로 해주세요.
*1on1 피드백은 이렇게 편을 확인해 주세요.
다섯 단계를 통해 팀원과의 1on1 대화를 구조적이고 목표 지향적으로 이끌어 나가 보세요. 단, 제가 제안하는 틀이 100% 정답이 아님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회사마다 특징이 다르고 팀마다 색이 다른 점을 잘 알고 있기에 저는 큰 그림을 그려드리고 싶었습니다. 그저 팀원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는 팀장님이 되시길 바라고 목표 중심의 1on1이 되길 바랍니다. 팀 별로 수용이 가능한 부분을 적용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제 1on1 편은 마무리하고 팀장시절 어려웠던 선택의 순간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가령 '나도 이해되지 않은 업무를 팀원들에게 지시해야만 할 때'처럼요.
이 시대 팀장님들 응원합니다.
그리고 1on1 밥 먹여줍니다.